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업셋'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NC 다이노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다. 잔여 경기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NC가 3위, SSG가 4위, 두산 베어스가 5위에 위치했다. SSG는 두산과 2경기, NC는 KIA와 원정 2경기를 남겨뒀다.
마지막 2경기에서 양 팀의 순위가 뒤바꼈다. SSG는 두산과의 2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NC는 KIA에 2연패하며 SSG가 3위, NC가 4위, 두산이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SSG가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가운데 NC는 홈에서 두산과 와일드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초부터 3회초까지 매 이닝 1실점하며 두산에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말 서호철의 그랜드슬램을 기점으로 화력이 폭발했고 14-9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로 향했다.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때의 화력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8회초 대타로 나온 김성욱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선발 신민혁은 가을야구 데뷔전서 5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8이닝 2실점(2자책)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지만, 1차전 패전 투수가 됐다.
▲ 선발 라인업
SSG: 오태곤(1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신민혁.
# 상대 전적 약했던 선발 투수들의 놀라운 호투
올 시즌 엘리아스는 22경기(21선발) 7승 6패 131⅓이닝 58실점(55자책)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7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2를 마크했다. 하지만 NC전에 3경기 등판해 1승 14⅓이닝 13실점(12자책) 5탈삼진 평균자책점 7.53 WHIP 1.47을 부진한 모습이었다.
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24선발) 5승 5패 122이닝 63실점(54자책) 97탈삼진 평균자책점 3.98 WHIP 1.21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신민혁 역시 SSG를 상대로 4경기(3선발) 나와 12⅓이닝 9실점(9자책) 8탈삼진 평균자책점 6.57 WHIP 1.22로 약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의 모습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엘리아스는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박건우를 1루수 뜬공,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했다.
엘리아스는 2회와 3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마틴과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서호철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초에는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영수를 중견수 뜬공, 김주원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엘리아스는 4회초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박민우와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엘리아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마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루 주자 박민우가 3루로 태그업하기에 짧은 타구였다. 이어 권희동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신민혁도 경기 초반 호투를 펼쳤다. 1회말 오태곤을 유격수 땅볼, 박성한을 삼진,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며 시작했다. 2회말에는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 한유섬을 삼진, 하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말 신민혁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단타 하나면 2명의 주자가 모두 들어올 수 있는 위기에서 SSG의 테이블세터를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오태곤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성한의 타구가 좌측 뒤로 뻗어나갔지만, 권희동이 끝까지 따라가 포구했다.
신민혁은 4회말 다시 위기에 몰렸다. 최정과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유섬과 하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루 주자 최정은 하재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태그업해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최지훈이 타석에 나왔다. 하지만 신민혁이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2이닝 연속 위기를 넘겼다.
신민혁은 5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지만, 김민식, 오태곤, 박성한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최정을 3루수 직선타,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김영규에게 바통을 넘겼다.
# NC의 대타 카드 적중! 김성욱의 선취 2점포 쾅!
좀처럼 깨지지 않았던 0의 균형이 8회초 깨졌다. 선두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형준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투수 엘리아스가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는 데 성공했다.
김형준의 희생번트 실패로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강인권 감독이 대타 카드를 꺼냈다. 오영수를 대신해 김성욱을 타석에 내보냈다. 김성욱은 올 시즌 SSG랜더스필드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 OPS 0.889로 강했다.
NC의 선택은 완벽했다.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139km/h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복판으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김성욱의 한 방으로 NC가 침묵을 깨고 앞서갔다.
# 추격한 SSG, 하지만 쐐기 박은 NC, 1차전 기선제압 성공
SSG는 8회말 한 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추신수가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최상민과 교체됐다. 이어 오태곤의 타석에서도 대타 최주환 카드를 꺼냈다. 최주환 역시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좌익수 권희동 쪽으로 빠르고 강한 타구를 보냈다. 최정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최상민이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에레디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SSG에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은 NC는 9회초 쐐기를 박았다.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를 때렸다. 도태훈의 희생번트와 박민우의 도루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마틴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NC는 계속해서 SSG를 몰아부쳤다. 권희동의 타석 때 마틴이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권희동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6타점의 영웅 서호철이 해결사로 나섰다.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SSG도 포기하지 않았다. NC 마무리투수 이용찬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는 하재훈이 나왔다. 하재훈은 10월 타율 0.432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이용찬의 포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 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이후 최지훈과 김성현이 범타로 물러난 뒤 대타 김강민이 나왔다. 하지만 이용찬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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