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프레슬리, PS 5경기 1승 3세이브 ERA 0.00
뉴욕 포스트, "역대 두 번째로 뛰어난 PS 구원 투수"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라이언 프레슬리는 역대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 중 2번째로 뛰어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불펜 투수 프레슬리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 경기에서 브라이언 아브레유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레슬리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건은 8회에 일어났다. 팀이 2-4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아브레유는 초구 만에 가르시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그러나 누가봐도 맞추려는 의도가 강해보였다. 이유는 6회말 스리런 홈런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배트를 집어던지고, 천천히 걸어나갔기 때문.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가르시아는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와 충돌했다. 심판은 위협구를 던진 아브레유와 타자 가르시아,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까지 무려 3명을 퇴장시켰다. 이례적인 일에 프레슬리는 8회말 무사 1, 2루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프레슬리는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첫 타자인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운 뒤 후속타자 조시 영과 네이트 로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9회초 호세 알투베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5-4 리드를 잡은 9회말 프레슬리는 마운드를 지켰다. 승부는 쉽지 않았다. 미치 가버와 요나 하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자칫하면 상대에게 끝내기 홈런 또는 안타를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 프레슬리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마커스 세미엔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고, 코리 시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시리즈 전적 우위를 위해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후속타자 이반 카터을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낮은 커브를 떨어뜨렸고,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프레슬리의 멀티 이닝 투구로 5-4로 승리하며 ALCS 3승 2패를 기록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프레슬리의 개인 커리어 3번째 포스트시즌 구원승이기도 했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프레슬리는 4시즌 동안 팀의 클로저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31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2021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무실점 1승 3세이브를 마크했다. 이런 활약을 두고 현지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마리아노 리베라(前뉴욕 양키스)는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역대 최고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였다"며 "5차전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라이언 프레슬리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의 구원 투수 중 2번째(리베라에 이어)로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프레슬리는 다른 구원 투수처럼 포스트시즌에서 나쁜 기억이 없다. 그는 3점 차 이내의 14경기에서 14번의 세이브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레슬리가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진 것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단행한 2019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없다.
6차전 또는 7차전에서 휴스턴이 승리한다면 프레슬리의 3년 연속 월드시리즈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4세의 나이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휴스턴의 뒷문을 잠그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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