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펜터스 |저자: 이경준 |그래서음악 |1만8000원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노래방에 가면 언제나 카펜터스의 “(They Long to Be) Close to You(1970)”를 부르곤 한다. 내가 노래를 부르지만 보컬인 캐런 카펜터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만큼 캐런의 음색은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올해는 캐런의 40주기다. 음악 칼럼니스트 이경준은 지난 2년 동안 카펜터스 평전을 준비했고, 올해가 가기 전에 출간됐다.
이 평전에서 주목한 점은 카펜터스가 은밀하게 사랑받아야만 했다는 것. 그들은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공개 고백의 대상은 아니었다. 록 필드에서 카펜터스는 ‘설탕 시럽’ 같다고 무시당 했다.
지성주의가 지배했던 록 월드는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처럼 정교한 연주와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가사를 록의 전범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혹은 선민의식을 가진 클래식 록 마니아에게 카펜터스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
이경준은 말한다. “지금은 모두가 안다. 그들이 뿌려 둔 센티멘털의 힘은 생각보다 거대했고, 그들의 선율은 여전히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 옆에 공명함을.”
다시 노래 “클로즈 투 유”를 되짚어 보자.
Why do birds suddenly appear every time you are near
새들은 왜 갑자기 나타날까요? 매번 당신이 가까이 있을 때면
Just like me,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나처럼, 새들도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나 봐요.
영화 장면 같은 판타지 한 묘사이지만, 이 노래를 부르면 항상 사랑할 때의 몽글몽글한 기분에 빠져들곤 한다.
이경준 칼럼니스트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밴드를 이제야 쓰게 됐다”며 “하나의 ‘드라마’로 읽히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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