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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모든 선수가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것."
SSG 랜더스는 2일 "손시헌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손시헌 퓨처스 감독은 두산베어스 신고 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줬고 허슬 플레이의 대표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은퇴 후 수비코치를 수행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로 활약했다. 또한 스포츠사이언스를 바탕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미국의 팜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의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SSG는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스포츠사이언스를 근간으로 하는 구단의 육성 방향성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퓨처스 유망주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육성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계약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손시헌 감독은 "갑작스럽게 감독직을 맡게 돼 어리둥절하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육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된다"며 "먼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책임감 있게 잘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시헌 감독은 친정팀 NC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던 중 SSG에 연락을 받았다. 곧바로 NC에 연락해 소식을 전했다. 이후 10월 말 한국에 귀국해 NC와의 문제를 해결한 뒤 SSG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NC 역시 '감독'직을 맡는다는 것에 축하를 보내주며 대승적 차원에서 손시헌 감독을 떠나보내게 됐다. 손시헌 감독은 NC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갖고 있었다.
손시헌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 SSG와 연락이 닿아서 NC에 이야기했다. NC의 의중을 듣고 한국에 들어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NC도 '감독 제안을 받았다면, 축하하며 보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NC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원만하게 해결했다. NC 팬들에게는 (팀을 떠나) 마음이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시헌 감독은 '육성 선수' 신화를 쓴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03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그 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 후 매 시즌 꾸준하게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1559경기에 출전했다. 손시헌 감독은 모든 선수가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손시헌 감독은 육성 방향에 대해 "SSG의 육성 방향성에 맞춰서 조력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단장님과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선수가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첫 번째로 실력이 우선이지만, 두 번째는 노력을 많이 쏟는 사람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을 잘 가꾸고 노력해야 한다. 선수 개인마다 장점이 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부각할 수 있는 것을 선수들에게 상견례 자리에서 이야기했다"며 "노력하지 않는 선수,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에게는 공정한 기회가 안 돌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손시헌 감독은 3일 SSG 마무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한다. 그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는 파트별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번 캠프의 계획과 목표를 확인할 것이다"며 "선수 파악도 덜 된 상태다. 선수들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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