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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개그우먼 김현영이 '사기 결혼' 피해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김현영이 사연자로 선녀 보살 서장훈, 동자 이수근을 찾았다.
김현영은 '국민 거북이'로 불리며 1990년대 개그계를 이끌었다. 이수근은 김현영이 등장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90도 인사를 건넸다.
'사기 결혼' 탓에 찾아온 우울증, 대인기피증으로 일상생활까지 힘들었다는 김현영은 "2년 전 유서를 써놨다. 죽을 것 같다.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더라. 행사를 하고 오는데 '이 일을 왜 하지?' 느꼈다"고 말했다. 즐거워했던 일에 흥미를 잃어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는 것.
김현영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승객에게 선 자리를 제안받아 전 남편과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주선자와 함께 전남편을 대면했으나 "날 전혀 몰랐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사기였다.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 시청률이 70%였다"고 돌이킨 김현영이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김현영은 "항상 아빠 같은 사람을 원했다"며 전남편이 "절 아기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연애는 주로 전화 통화로 했다. 김현영은 "결혼을 되게 거대하게 했다. 태국 홍보 대사여서 푸켓에서 지인만 모아놓고 결혼했다"며 "결혼식이 굉장히 이슈됐다. 사회는 변우민이 봐줬다"고 회고했다.
김현영은 결혼 한 달 뒤 집에 빨간딱지가 붙기 시작했다고 했다. '형이 3억 원을 빌려갔다. 한 달만 쓰고 돌려주겠다'는 전남편의 말을 믿고 지인에게 빚을 져 거액을 대신 갚아줬다는 김현영은 "형한테 돈을 갚으면 딱지가 없어진다고 하더라. 무지했다"라고 되짚었다.
"알고 봤더니 빚이 20억 원이 더 됐다"고 해 충격을 더한 김현영은 "집에 가니 전기와 수도가 끊겼더라"라며 전남편이 점점 자신을 피했다고 토로했다.
김현영은 남편의 강요로 임신 중 미국행 촬영을 마치고 유산을 겪었다고도 했다. 심지어 "어머니께서 심장병에 걸려 쓰러졌는데 병문안을 한번 안 오더라. 미쳐버리겠단 생각이었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 감정 없는 얼굴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혼할 때 보니 제가 네 번째 아내였다"라고도 고백했다.
김현영은 '사기 결혼'을 겪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서장훈은 "살아온 연륜이 있어 아무한테나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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