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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시카고 컵스는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이 있으며 시애틀 매리너스는 오타니가 첫 해 투수로 뛰지 않는 것에 대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오프시즌과 오타니 쇼헤이의 자유계약(FA)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며 "오타니는 야구 역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FA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매력적인 FA 자원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곧바로 투·타 겸업을 시작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11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마크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본격적인 '이도류' 활약을 펼친 것은 2021년이다. 2019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투구를 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2021년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시즌을 보냈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선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최다 홈런을 때려냈으며 100타점을 기록했다. 이 시즌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받았다.
이후 오타니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2시즌에는 15승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며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단독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44홈런으로 AL 홈런 단독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오타니의 발목을 잡았다. 오타니는 엄청난 활약에도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LA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오타니는 "지는 것은 짜증난다"라는 말을 남기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오타니가 거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의 몸값이 5억 달러(약 6547억 원)를 넘을 것이며 오타니가 우승할 수 있는 팀과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는 팀으로 둥지를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LA 다저스가 꼽혔다.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어떻게든 오타니를 영입해 내년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오타니의 몸값을 지불할 능력도 충분하다.
폭스 스포츠 야구 분석가 벤 벌랜더 역시 "LA 다저스가 가장 합리적이다. 오타니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매우 편안하다. 그는 실제로 매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고 정규시즌에서 100승을 거둘 만큼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는 팀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벌랜더는 시카고 컵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도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폭스 스포츠는 "시카고 컵스가 오타니 영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들은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이 있으며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컵스는 올 시즌 NL 중부지구에서 83승을 올리며 2위를 차지했으나, 아쉽게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1승 뒤진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컵스가 1승을 더 했다면 플레이오프 전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벌랜더는 "시애틀 역시 오타니와 오랫동안 연결됐던 팀이다. 다저스와 컵스는 오타니를 영입할 경우 다른 투수를 영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애틀은 단지 공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타니가 계약 첫 해 투수로 뛰지 않는 것이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시즌 시애틀의 경우 좌완 투수 토미 밀론을 제외하면 FA 시장에 나서는 선발 투수는 없다. 불펜 투수진에서는 도미닉 레오네, 드류 스테켄라이더가 빠지긴 하지만, 큰 보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오타니를 영입하며 공격력만 강화한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역시 1승 차이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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