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홈인데 왜 원정 유니폼 입냐!" 바이에른 뮌헨 팬 분노 시위...이유는?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홈 유니폼이 아닌 원정 유니폼을 착용해 팬들을 화나게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2-1로 이겼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조별리그 4전 전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남은 2경기 성적과 무관하게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 2위는 코펜하겐(승점 4)이며, 3위는 갈라타사라이(승점 4), 4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이다.

기쁜 날이지만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대형 걸개를 제작해 “우리 유니폼 컬러는 신성불가침한 것(die clubfarben sind unantastbar)”이라는 메시지를 펼쳤다. 선수단이 착용한 유니폼 때문이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홈에서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홈 유니폼 컬러는 빨강-하양 혼합색이다. 소매와 하의는 빨간색이고, 상의의 가슴과 등은 흰색이다. 양말은 빨간색이다. 그러나 이날은 검은색 상·하의 원정 유니폼을 입었으니 ‘구단의 정통성을 무시했다’며 화를 낸 것이다.

‘푸티 헤드라인스’는 “UEFA가 바이에른 뮌헨 측에 원정 유니폼을 입도록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원정팀 갈라타사라이의 유니폼 색상이 바이에른 뮌헨 홈 유니폼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갈라타사라이의 원정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흰색이다. 홈 유니폼은 상의가 빨강-주황 혼합이며, 하의는 흰색 혹은 빨간색을 입는다. 정리하자면, 갈라타사라이가 원정이나 홈 유니폼을 입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홈 유니폼과 겹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주객전도된 상황.

이와 같은 문제는 자주 벌어진다. 유니폼 색상 겹치는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 대다수의 클럽은 홈·원정 외에 써드(3번째) 유니폼까지 제작한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올 시즌 써드 유니폼을 만들지 않았다. 따라서 별도의 방법이 없었다.

참고로 바이에른 뮌헨은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맨유전) 홈 유니폼을 입었고, 2차전 원정(코펜하겐전)에서 원정 유니폼, 3차전 원정(갈라타사라이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본인들은 규정대로 홈·원정 유니폼을 잘 입었지만, 상대팀 갈라타사라이 때문에 홈에서 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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