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의 영웅들이 올해는 웃을 수 있을까.
KBO리그는 돌고 돈다. 29년만에 통합우승의 한을 풀고 싶은 LG 트윈스에는 키움 히어로즈 출신 멤버가 은근히 꽤 있다. 염경엽 감독부터 히어로즈 3대 감독이었고, 김일경 수비코치 역시 키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선수들 중에선 올 시즌을 앞두고 FA 4년 65억원 계약을 체결한 포수 박동원,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정찬헌과의 1대1 트레이드로 합류한 서건창, 2018-2019 FA 시장을 통해 합류한 내야수 김민성까지. 이들 중 서건창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연히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경력이 없다. 박동원과 서건창은 2014년과 2019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김민성은 2014년, 최원태는 2019년 준우승 멤버였다. 준우승을 1~2번 해봤으니 우승이 간절한 건 당연하다.
우선 서건창은 LG가 우승하면 반지를 받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아쉬움이 큰 시즌으로 남을 것이다. 염경엽 감독과의 재회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올 시즌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8일 2차전서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맛봤다.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사실 8월 1승2패 평균자책점 9.00, 9월 1승1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정규시즌이 끝나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LG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하지 못한 2차전이었다. 투구수가 적어서 4차전 등판 가능성이 있긴 하다. 여기서 반전 호투를 선보이지 못하면 LG의 빅딜은 실패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반면 박동원은 LG와 염경엽 감독을 살렸다. 8일 2차전 역전 결승 좌월 투런포는, 전형적인 박동원다운 시원한 스윙이었다. 시즌 막판 인&스윙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타격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 KT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가격했다.
박동원이 염경엽 감독을 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염경엽 감독은 3년 계약으로 LG 지휘봉을 잡았으나 올해 우승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할 것이다. LG는 전력상 1~2년 전부터 우승을 못하면 실패인 팀이 됐기 때문이다.
1차전서 믿었던 고우석이 무너진데다 타선이 안 터지면서 졌다. 7전4선승제 시리즈서 1차전을 지는 게 큰 데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홈 1~2차전을 모두 내주는 건 차원이 다른 데미지. 그래서 박동원의 한 방이 컸다. 박동원의 한 방 덕분에 염경엽 감독이 1회부터 최원태를 내리고 사실상 불펜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한 게 빛을 발할 수 있었다.
LG의 영웅들이 진짜 영웅이 될 수 있을까. 1승1패. 다시 시작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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