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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이 드디어 베일 벗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연출을 맡은 전우성, 김한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등이 참석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표방한다.
대하사극 명가 KBS의 34번째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다. '최강 배달꾼'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전우성 감독과 '임진왜란 1592'를 연출했던 김한솔 감독이 공동 연출한다. '최강 배달꾼', '태종 이방원' 등의 이정우 작가가 집필한다.
제작진은 "3년 전부터 대하드라마 기획에 돌입한 전우성 감독은 철저한 역사 고증을 위해 고려사에 정통한 학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을 뿐만 아니라 제작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전장의 디테일과 극성을 충실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1592'를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한 김한솔 감독은 극 중 '귀주대첩', '삼수채 전투', '흥화진 전투' 등 주요 장면을 책임지며 스펙타클형 전쟁 신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전우성 감독은 "오랫동안 이 땅에서 반만 년 동안 역사를 이어왔는데, 강대국 사이에서 역사를 이어오고 발전시켜온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찾아가보고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드라마다. 온 국민이 함께 보고, 현재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잘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김동준, 지승현, 이원종, 백성현, 공정환, 이민영, 강신일, 김준배, 이시아, 이재용, 조승연, 조희봉, 하승리, 최수종 등이 캐스팅돼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최수종은 학식은 물론, 지략이 뛰어난 문관이자 고려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 역으로 출연한다. '국민 배우' 최수종에게는 10년 만의 대하드라마의 귀환이다. 최수종은 "다른 프로그램도 다 열심히 하지만 ('고려 거란 전쟁'에는)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다. 지금까지의 대하드라마와는 차별화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을 촬영하며 "영웅들의 이야기, 심지어 백성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와, 우리가 하나 될 수 있었던 힘들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라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면면을 접하게 됐다"고 밝히며 드라마가 가진 메시지에 주목했다.
특히 2013년 종영한 KBS 1TV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의 대하드라마인 최수종은 "'대왕의 꿈' 이후 사극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아니면 또 누구하랴' 하는 욕심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최수종은 "강감찬을 장군으로만 알고 있었던, TV 드라마, 역사 책의 겉으로만 알았던 그분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활약상을 보며 이 나이대에 60, 70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을 나이 비슷한 내가 해야겠다고 욕심이 나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쟁 드라마인 것 같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최수종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진지하게 열릴 것이다. 사실 결론이 다 나와 있다"며 "그 속에 펼쳐지는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 할 것이다. 진짜다. 저를 믿어달라"며 웃었다.
"대하드라마를 하면 막내였다. 아니면 막내에서 두, 세 번째였는데, 이번에는 제일 어른이다. 저보다 선배가 없다"고 너스레 떤 최수종은 "NG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제가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후배들이 대하드라마를 통해 같이 있는 동안 많은 것을, 제가 정석은 아니겠으나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저 또한 하고 있다"고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이끄는 선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도 밝혔다.
김동준은 극 중 고려의 8대 황제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 현종 역을 맡았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는 소감의 김동준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부담감에 대해 "부담감은 어떤 일을 하든 갖고 있는데, 크기의 차이를 떠나 일을 하고, 촬영을 하며 부담감은 다 가져야 한다고도 생각한다"고 전제하며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현종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그 생각이 시작이었다. 부담을 넘어 정말 이 역할을 하고 싶고, 대본을 받았을 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셨던 대하사극과는 차별화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제목대로 '고려 거란 전쟁'이라 인물의 포커스가 아니라 한 시대를 전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사건들 사이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색다르고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군 전역하고 복귀작"이라는 김동준은 "살면서 가장 열정이 가득 차서 나온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다"며 "'그래,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장군으로서 큰 획을 그어보겠다'고 대본을 봤는데, 현종은 왕이더라. '내가 왕을?' 이런 생각으로 부담도 갖고 조사도 하다 보니 이런 인물을 내가 연기할 수 있게 제안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했다"는 속내도 밝히며 자신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로 여긴다고 전했다.
최수종과의 촬영 호흡에 대해선 "제가 분명 황제인데,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으게 된다"고 너스레 떨며 김동준은 "선배님에게 질문도 많이 드린다. 극 안의 인물로서도 알려주시고, 사람 김동준이 살아가야 할 방향성도 제시해주신다. 저에게는 아버지 같고, 최고의 선배님이다"고 고마워했다.
지승현은 극 중 숨겨진 영웅 양규 장군으로 분한다. 지승현은 "양규 역을 제안 받았을 때 부담보다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양규라는 인물에 대해 저 스스로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은 지승현은 양규 장군을 공부하며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와 관객 분들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의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해 책임감도 생겼다. 드라마를 통해 양규 장군님이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을 시청자 분들이 모두 아셨으면 하는 책임감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아는 원정왕후, 하승리는 원성왕후로 분한다. 이시아는 '고려 거란 전쟁'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고, 하승리도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이었다. 또한 이시아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사극 톤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극으로 대사할 때 덜 어색하게 들릴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는 각오였다. 하승리는 "저도 사극을 생각보다 많이 안해봤다. 대하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다. 대본리딩장에 수많은 선배님들이 앉아계시는데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떨리는 속내를 밝히며 "최대한 선배님들 따라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특히 하승리는 "최수종 선배님이 10년 만에 사극을 하시는데, 그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그게 감사하고 뜻깊다"고도 털어놨다.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은 한국 역사상 3대 대첩으로 꼽히는 '귀주대첩'을 위해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30분에 달하는 전쟁 장면을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대규모 병력 묘사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대 대하드라마 최대 제작비를 들이는 등 KBS가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고려 거란 전쟁'은 오는 11일 오후 9시 25분 첫 방송된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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