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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20·맨유)이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은 경기에서 맨유는 매번 졌다. '패배 요정'이라는 슬픈 수식어까지 붙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른 시간에 2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맨유는 호일룬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전반 4분 만에 호일룬이 골을 넣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8분에 호일룬이 추가골을 기록해 2-0으로 달아났다. 흐름을 봤을 때 해트트릭 달성도 노려볼 정도로 골 감각이 좋았다.
신기록을 썼다. 역대 맨유에 입단한 선수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첫 4경기에서 5골을 넣은 건 호일룬이 유일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이루지 못한 득점 기록이다.
호일룬은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에른 뮌헨전(3-4 패)에서 1골, 2차전 갈라타사라이전(2-3 패) 2골, 4차전 코펜하겐전(3-4 패) 2골을 기록했다. 3차전 코펜하겐전(1-0 승)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따라서 호일룬은 단 한 번도 크게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이 골은 넣은 경기마다 맨유가 패배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조별리그 4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둬 A조 꼴찌로 내려앉았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코펜하겐전 전반 42분에 마커스 래쉬포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밸런스가 깨졌다. 맨유는 전반 막판에 연달아 2실점해 2-2 동점이 됐다. 후반에 난타전이 펼쳐졌다. 맨유는 결국 3-4로 졌다.
호일룬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하며 “초반 경기력은 정말 좋았다. 래쉬포드의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퇴장 선언과 동시에 경기 흐름이 뒤집혔다”고 돌아봤다. 래쉬포드를 탓한 건 아니지만, 래쉬포드 퇴장 이후 분위가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맨유는 지난여름 8500만 파운드(약 1370억 원)를 내고 호일룬을 영입했다. 제2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라는 기대가 뒤따랐다. 호일룬은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5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에서 0골을 기록 중이다. 도움은 1개도 없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갈라타사라이와 바이에른 뮌헨이다. 갈라타사라이는 맨유보다 승점 1을 더 쌓아 조 3위에 올라있다. 맨유-갈라타사라이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마지막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4전 전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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