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임한다.
9일 키움증권은 황현순 사장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낮은 미수거래(초단기 신용거래) 증거금률 등 리스크 관리 소홀과 이로 인한 미수금 4000억원 발생 등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함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이후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이 중 610억원은 반대매매로 회수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달 18일 3만3900원에서 현재 10분의 1 수준인 3800원으로 폭락했다.
이는 작전 세력 주가조작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 오너 일가는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4명은 100여개 키움증권 계좌에서 미수거래를 진행하며 영풍제지 주가를 띄웠다. 그러다 검찰이 10월 17일 피의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18일 이들이 상환하지 못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주가조작 일당이 키움증권 계좌를 이용한 이유는 낮은 증거금률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영풍제지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으나 키움증권만 40%를 유지했다.
한편 황현순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으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1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현순 대표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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