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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가장 뜨거운 더비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더비'가 이미 시작됐다.
로마를 연고로 하는 두 팀 AS로마와 라치오는 오는 13일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세리에A 12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AS로마가 7위, 라치오가 10위에 위치했다.
아직 경기 날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두 팀의 수장은 벌써부터 기싸움을 펼쳤다. 시작은 마우리치오 사리 라치오 감독이었다.
사리 감독은 '로마 더비' 일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핵심은 이탈리아 최고 더비 일정을 꼭 주중 유럽대항전이 있는 기간에 해야 하냐는 불만이었다.
실제로 라치오는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4차전 페예노르트와 경기를 펼쳤다. 라치오는 1-0으로 승리했다. 로마는 오는 10일 프라하와 UEFA 유로파리그(UEL) G조 4차전을 펼친다.
이에 사리 감독은"“유럽대항전을 치르는 주에 로마 더비를 배정한다는 것이 현명한 일인가. 리그 차원에서 지능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더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한 일 같다. 다른 일정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라치오가 AS로마보다 훨씬 더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UCL과 UEL의 격차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UEL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하고 말았다.
사리 감독은 "우리는 UCL에서 전쟁을 했다. AS로마는 목요일에 친선경기를 한다.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UEL을 '친선경기'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이 '반격'에 나섰다. 프라하와 경기를 앞두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누군가가 그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느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아니라 프라하다. 마치 그가 프라하는 자질이 없다고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나는 항상 상대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모든 경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친선경기는 없다. 아마도 26번 우승한 감독과 아무것도 얻지 못한 감독의 차이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사리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우승 차이는 크다. 사리 감독은 1부리그에서 우승 2회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그리고 2회 우승 중 1번이 자신이 '친선경기'라고 평가절하한 UEL에서의 우승이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한 발언처럼 지금까지 1부리그에서 26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CL은 물론 UEL까지 정복한 경험이 있는 무리뉴 감독이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과 마우리치오 사리 라치오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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