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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의 스승은 누가 될까.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0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 필 네빈 前감독이 공석으로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면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89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에선 뉴욕 메츠를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꺾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LA 다저스를 상대했다. 많은 사람이 NL 서부지구 111승을 올리며 여유롭게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다저스에 1차전을 내준 뒤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올랐다.
아쉽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패배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22경기 차로 2위를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보다 높은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2023 오프시즌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62억 원)에 데려왔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맡아준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13억 원), 최고의 타자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79억 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세스 루고, 맷 카펜터, 넬슨 크루즈, 마이클 와카를 영입했고, 로베르트 수아레, 닉 마르티네즈를 잔류시키며 새로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맞이한 새로운 시즌. 4월 샌디에이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15승 14패로 승패 마진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적은 5월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6경기 10승 16패로 패배를 기록한 경기가 훨씬 많았다. 6월에도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7월 15승 10패로 반등하는 듯 싶었으나, 8월 10승 18패로 무너졌다. 결국 9월, 10월 20승 7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82승 80패로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밥 멜빈 감독의 경질을 요구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멜빈 감독과 A.J. 프렐러 단장의 불화설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의 샌프란시스코 감독 면접을 허락했고, 결국 멜빈 감독은 NL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따라서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에 나섰다. 미국 'MLB.com'은 7일 "마이크 쉴트, 라이언 플라허티, 벤지 길이 유력한 새로운 감독 후보군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는 필 네빈까지 합류하며 최종 후보 4인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뉴욕 양키스와 에인절스 코치를 역임한 네빈은 2023시즌까지 에인절스를 이끈 감독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2022시즌 감독 대행을 맡은 뒤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올 시즌 73승 89패 승률 0.451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샌디에이고가 네빈을 감독으로 선임할 경우 가장 걸리는 부분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다. 네빈 감독은 2022시즌 감독 대행 시절에도 73승 89패 승률 0.451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다시 가을야구를 노리는 샌디에이고로서는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입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빈은 에인절스 감독 시절 오타니와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하려고 하자 FA를 앞두고 무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오타니를 아꼈다.
한편,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은 지난 9일 "샌디에이고가 어느 정도 감독 영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앞으로 24시간 안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주말 동안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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