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오)지환이가 치기 시작하더니…"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4로 승리했다. 장단 17안타를 폭발해 대승을 거뒀다.
LG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안타를 터뜨리며 누상에 나갔다. 이어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엄상백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132km/h 체인지업에 배트를 돌렸다. 복판으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LG가 2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유격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타점을 올렸다.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민의 초구를 때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박해민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문보경과 함께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다.
또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5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43타점을 기록한 최정(SSG 랜더스)를 제치고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1위에 올랐다.
김현수는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안타씩 기록했지만 3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터뜨려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수는 "어제도 선수들이 다 해줘서 묻어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느낌은 굉장히 좋았다"며 "매번 가을야구에 돌입하면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다. 티 안 내려고 하지만 준비 하는 데 있어서 긴장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정말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시즌 중 허리 통증 문제로 강한 스윙을 제대로 한 느낌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다시 본래 스윙 느낌일 찾았다.
김현수는 "좀 더 스윙을 잘 돌릴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허리가 아픈 이후로 세게 쳐본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 준비하면서 그 느낌을 다시 안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차전 오지환이 추격의 1점 홈런을 터뜨렸고 박동원이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오스틴 딘, 박동원, 오지환이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현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문보경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오지환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 아치를 그린 선수가 됐다.
김현수는 "저희가 1차전이 끝났을 때와 2차전 경기 중에도 계속 안타 치는 것도 좋지만, 큰 것 하나가 빨리 터져서 분위기를 빨리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부터 (오)지환이가 치기 시작하더니 홈런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LG는 홈런을 쏘아 올린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갔다.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둔 상황이다. 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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