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헝가리 수교 33주년 기념 부다페스트·바자렐리 뮤지엄 140점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미래의 추상미술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우주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헝가리 태생 프랑스 예술가 빅토르 바자렐리(1906~1997)의 말이다. 그는 20세기 추상미술의 한 장르인 옵아트(옵티컬아트) 창시자로 불린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한국 헝가리 수교 33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21일부터 2024년 4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990년 한국-헝가리 수교를 기념해 빅토르 바자렐리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래 33년 만에 국내에 선보인다. 헝가리 국립 부다페스트 뮤지엄과 바자렐리 뮤지엄이 소장한 140여 점을 가져왔다.
옵아트는 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관계, 원근법 등으로착시를 일으켜 환상을 보이게 하는 과학적 예술 종류다. 구성주의적 추상미술과는 달리 사상이나 정서와는 무관하게 원근법상 착시나 색채의 장력으로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한다. 빛·색·형태가 평면적 그림이 아닌 역동적인 입체를 보여준다.
빅토르 바자렐리는 원래 의학도였으나 데생과 드로잉을 배우고 헝가리의 바우하우스로 불리는 ‘뮤힐리 아카데미’(Budapesti Műhely)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상업 광고 디자이너로 성공한다. 하지만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추상미술의 시대를 거쳐 마침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옵아트의 대표적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된 작가는 엄격한 구성에 의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해 간다. 그의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모호성과 분산을 느끼도록 만든다.
공공 건축과 도시 개발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작품의 무한한 복제와 적용을 시도한 그는 1959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그는 1970년 바자렐리 재단을 설립한 후, 1982년 자신의 조국인 헝가리에 작품을 기증한다. 4년 뒤인 1986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자렐리 공공 콜렉션을 소장한 ‘바자렐리 뮤지엄’이 부다페스트에 문을 연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관계자는 “바자렐리가 의학도에서 그래픽 광고 디자이너를 거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견하고 옵아트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전생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추상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전시 얼리버드 티켓은 이달 넷째 주부터 단독 예매처 네이버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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