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해
테이트미술관 후원 등 문화예술 증진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70년대 초 정주영 선대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아울러 정주영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영국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현대 미술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훈 소감에서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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