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국대' 리베로가 여자부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감독보다 더 진지한 눈빛 [곽경훈의 현장]

'처제 항상 응원해!'

삼성화재 이상욱이 처제인 IBK기업은행 김채원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이상욱이 처제인 IBK기업은행 김채원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마이데일리 = 화성 곽경훈 기자] 11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관중석에는 낯선 모습을 선수가 보였다. 바로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이었다. 이상욱은 전날 안산에서 진행된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11일 화성에서 진행되는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관중석에 앉았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은 왜 여자부 경기를 보러 왔을까? 이유는 이상욱의 처제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과 소속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이상욱은 2017~2018 V리그 3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고, 2022년부터 대전 삼성화재에서 리베로로 뛰고 있다.

IBK기업은행 김채원이 경기 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김채원이 경기 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2020년 7월 12일 여자친구와 6년 연애 끝에 결혼하였고, 신부는 IBK기업은행의 김채원의 작은 언니이다.

관중석에 앉은 이상욱은 처제 김채원의 훈련 모습을 연신 집중해서 보는 모습이었다. 간혹 두 아들과 함께 놀는 모습도 보였지만 처제 김채원을 지켜 보는 모습은 감독보다 더 진지했다. 나중이라도 가족이 아닌 배구 선배로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김채원의 동작 하나까지 자세하게 지켜봤다.

이날 IBK김채원은 아쉽게도 경기에 뛰지는 않아서 직접적으로 응원을 할 기회는 없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상욱은 김채원과 IBK기업은행을 향해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화재 이상욱이 진지한 표정으로 처제인 IBK기업은행 김채원의 연습을 바라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이상욱이 진지한 표정으로 처제인 IBK기업은행 김채원의 연습을 바라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김채원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김채원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아쉽게도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웜업 존에서 김채원이 몸을 풀면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아쉽게도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웜업 존에서 김채원이 몸을 풀면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0 25-14 25-15) 으로 셧아웃 승리를 했다.

아베크롬비가 20점, 표승주가 11점, 황민경이 1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세터 폰푼도 앞선 경기보다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가 14점, 타나차와 배유나가 10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범실 21개가 치명적이었다.

21개의 범실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장면 / 한국배구연맹.
21개의 범실을 기록한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장면 / 한국배구연맹.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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