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한일전이 열린 도쿄돔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한일전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3만 5000명 이상의 관중이 도쿄돔을 채웠다. 일본 팬뿐만 아니라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팬들도 많았다. 그리고 KBO리그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 도쿄돔을 방문했다. 안권수가 그 주인공이다.
'재일교포 3세' 출신인 안권수는 와세다 실업고를 졸업했지만,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실업리그와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다 KBO리그에 발을 디뎠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았다.
안권수는 2020시즌 68경기 10안타 타율 0.270, 2021시즌 87경기 10안타 타율 0.238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시즌 많은 기회를 받으며 76경기 71안타 20타점 타율 0.297을 마크했다. 하지만 군 문제로 인해 두산과 결별해야 했다.
안권수는 2023시즌까지 병역 이행 없이 KBO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지만, 2024시즌부터 활약하려면 입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있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안권수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한 안권수는 8월 타율 0.184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9월 막판 살아나기 시작, 10월 타율 0.304로 시즌을 마쳤다.
안권수는 지난 10월 11일 롯데의 홈 최종전에서 롯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20일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안권수도 도쿄돔에 찾아와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안권수를 KBO리그 팬들이 알아보자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팬서비스를 해주기도 했다.
안권수는 "한일전이다. 후배들도 다 나오는 경기다. 그래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도쿄돔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롯데 선수는 윤동희, 손성빈, 최준용이다. 안권수는 전날(16일)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권수가 경기장을 찾은 이날 세 명의 선수 모두 출전하기도 했다.
안권수는 "어제 만났다. (윤)동희, (손)성빈, (최)준용이랑 모두 만났다"며 "일본에 지면 안된다고 장난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롯데 팬들과 각별한 사이가 된 안권수는 다음 시즌에도 롯데 팬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도 롯데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안권수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롯데 팬들을) 내년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도쿄(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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