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곽빈 5이닝 1실점 역투' 한국, 일본에 연장 승부 끝 패배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아쉬운 연장 승부 끝 패배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3-4로 패배했다.

한국은 2승 1패 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0-2로 뒤진 9회 김휘집의 1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하며 패배했다. 하지만 대만을 상대로 장단 10안타, 6득점하며 6-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일본은 3승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대만과의 1차전에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 막판 4점을 뽑으며 승리했다. 한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뒤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8회까지 10득점했고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곽빈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노시환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며 윤동희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선발 라인업

한국: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 선발 투수 곽빈.

일본: 후지와라 쿄타(지명타자)-코조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카도와키 마코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 선발 투수 이나미 타츠야.

# 2회 첫 위기 맞은 곽빈, 무실점으로 탈출

한국은 2회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2사 후 김형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문현빈이 좌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1, 2루 기회가 됐다. 하지만 최지훈이 밀어친 타구를 좌익수 모리시타가 워닝트랙 근처에서 잡으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곽빈은 2회말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사카쿠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만나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우측 담장에 맞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후 카도와키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사토와 오카바야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후지와라의 타구를 우익수 윤동희가 잡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 KBO리그 홈런왕이 해결사

만루 위기를 넘긴 한국에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도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마키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1, 2루에서 윤동희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석에는 노시환이 나왔다. 노시환은 올 시즌 홈런(31)과 타점(101)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마이의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노시환의 타구는 좌중간으로 빠져나갔다. 2루 주자 김혜성은 물론, 1루 주자 김도영까지 득점하기에 충분했다. 노시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 5회 아쉬운 홈런 맞았지만, 잘 버틴 곽빈

곽빈은 4회 2사 주자 1루에서 사카쿠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만나미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5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곽빈은 코조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모리시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키를 상대로 복판으로 몰리는 139km/h 슬라이더 실투를 던졌고 1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사카쿠라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지키지 못한 리드

6회말 곽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최승용이 등판했다. 최승용은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시작했다. 만나미의 타구가 1루 파울 라인 살짝 안쪽으로 넘어 외야로 빠져나갔다. 만나미는 2루까지 여유 있게 들어갔다.

카도와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사토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중견수 최지훈이 공을 잡은 뒤 홈으로 송구했지만, 만나미의 발이 빨랐다. 결국 2-2 동점이 됐다.

# 위태위태했던 8회, 최지민의 위기탈출

8회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7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낸 최준용이 마운드를 지켰다. 마키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사카쿠라에게 볼넷, 만나미에게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한국 더그아웃이 움직였다. 최지민이 등판했다. 최지민은 카도와키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km/h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사토에게 134km/h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최지민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오카바야시, 후지와라, 코조노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연장 승부치기로 경기를 끌고 갔다.

# 연장 승부치기 끝에 아쉬운 패배

이번 대회의 연장전은 승부치기로 진행된다. 1루와 2루에 주자가 나간다. 12회까지 진행되는 경기와 달리 결승전은 우승팀을 가릴 때까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0회초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2루 주자 최지훈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윤동희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노시환이 안타를 터뜨렸다. 윤동희는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1, 3루에서 김휘집이 나왔다. 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을 뽑는 데 만족해야 했다.

10회말 마운드에 정해영이 올라왔다. 선두타자로 모리시타의 타석에 대타 코가 유토가 나와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한국은 마키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어 사카쿠라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동점이 됐다. 2사 1, 3루에서 만나미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고 카도와키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카도와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3-4 역전패당했다.

도쿄(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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