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아시아쿼터 도입 후 볼 수 있는 풍경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저건 어느 나라 말이에요?"
지난 1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광판을 보던 관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전광판에는 배구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안내문이 나오고 있었는데 영어도 일본어도 중국어도 아닌 우리에게는 낯선 언어였다. 바로 태국어와 세르비아어였다. 한국도로공사에는 부키리치(세르비아)와 타나차(태국)가 뛰고 있고 실제로 이날 배구장에는 많은 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타나차를 응원했다.
최근 배구장에 가면 낯선 언어로 된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로 V리그에 대한 아시아 배구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지며 배구장을 찾는 해외 팬들을 위해 안내문을 준비했다. 기존 한국어, 영어 안내문 이외에 몽골어, 태국어, 아랍어, 대만(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세르비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하게 번역된 배구장 에티켓 안내문을 지난 8일부터 각 경기장에 송출하고 있다.
또한 KOVO는 새롭게 유입된 해외 팬들을 위해 각국의 언어로 된 안내문을 배구장뿐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리며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실제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SNS를 통해 동남아 팬들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V리그는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6개국 선수들을 품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로 인해 팀 간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고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향후 리그 경기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한편 KOVO는 아시아쿼터 제도로 중계권 판매와 여행 상품 개발 등 아시아 시장 개척까지 생각하고 있다. 동남아 선수들을 발굴해 V리그 새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영어뿐 아니라 몽골어, 태국어, 아랍어, 대만(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세르비아어, 스페인어로 된 다양한 안내문을 준비한 한국배구연맹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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