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뒤처지면 안 된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21)에게 다사다난한 2023년 일정이 끝났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쓴맛을 봤고,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17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예선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이의리도 충분히 좋은 모습이었다. 28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96이었다. 101개의 사사구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지만, 156개의 탈삼진도 리그 5위였다. 150km을 뿌리는 좌완 영건 파이어볼러. KIA 차세대 에이스일 뿐 아니라 한국야구를 짊어지고 갈 왼손투수라는 걸 입증했다.
이의리는 20일 김포공항 귀국장에서 “시즌 끝나고 쉬어서 100개를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름 또 밸런스를 찾아서 잘 던졌다. 재밌게 하고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전은 긴장감이 더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조금 흔들릴만한 상황서 잘 벗어난 게 좋았다. 옛날보다 밸런스가 나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 안 좋을 때 결과가 좋게 나온 게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일 때 투구를 하면서 회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의리도 “시즌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시즌 땐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힘이 빠져서 밸런스를 찾았다. 이번엔 내가 밸런스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 “다음에도 가서 잘 던지고 싶다. 이번 대회에 이어 좋은 밸런스를 갖고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국가대표팀이 불러주면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일본 투수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느꼈다. 발전도 더욱 갈망하게 됐다. “올해 일본 경기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밸런스와 기술이 좋은 투수가 너무 많다. 그걸 어떻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나만의 밸런스를 찾은 것 같아 좋다. 이번 대회서 일본 투수들이 던지는 걸 보면서 일본 투수들이 경기운영을 어떻게 할까 싶었다. 나도 경기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보고, 느끼고 배운 게 많았던 2023년이다. 그래서 쉴 시간이 없다. 이의리는 “시즌이 끝나서 마음은 편하다. 밸런스도 찾았다. 3일 쉬고 다시 운동한다. 부족한 부분, 특히 기술적 부분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일본 투수들은 몸도 더 커졌더라. 뒤처지면 안 된다.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