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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의 사생활 영상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여성이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상대는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 관련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협박한 여성 A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황의조 사생활 영상을 유포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황의조의 형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황의조의 친형과 함께 황의조 매니저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황의조는 유럽 프랑스, 그리스를 거쳐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데, 황의조가 해외 생활할 때 동행한 최측근이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가계정을 만들어 황의조와 여러 여성이 나온 사생활 사진 및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들은 SNS에 널리 퍼져 2차 피해로 확산됐다.
황의조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통해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도난으로 추정)된 황의조 선수의 개인 휴대폰에 담겨 있던 것으로서 지극히 내밀한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것이다. 영상뿐만 아니라 황의조 선수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는 등 매우 악의적으로 소위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초 이 사건은 황의조 선수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서 시작된 것이고,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 입은 황의조 선수의 과거 연인에 대해서 황의조 선수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진심으로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며,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조 측은 지난 16일 진행된 A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 측은 18일에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했다. 황의조 휴대폰은 포렌식 조사 중이다.
황의조 측은 “(사생활 영상은)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다. 현재 해당 영상을 소지하지 않고 있으며,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영상 촬영을) 동의한 적이 없다. 촬영하기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촬영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이를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황의조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중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27분에 조규성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현장 취재진에게 “(황의조 관련) 논란을 알고 있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사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더라도 죄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골을 넣어주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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