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와 5억 1000만 달러(약 6605억원)에 계약할 것이다."
'CBS 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데인 페리, 맷 스나이더, 마이크 액시사, R.J. 앤더슨 등 4명의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예상한 오타니에 대한 몸값과 행선지를 공개했다.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어다. 대부분의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를 FA 전체 1위로 평가하고 있다. 'MLB.com'에서도 오타니를 1위로 꼽을 정도다.
2018시즌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입단 첫 시즌부터 투·타 겸업하며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59득점 출루율 0.361 OPS 0.925로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1년부터 '이도류'를 다시 시작했다. 오타니에게 2021시즌은 완벽한 시즌이었다. 23경기 선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OPS 0.964를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메리칸리그(AL) MVP도 만장일치로 손에 넣었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도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2년 연속 투수로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지난 8월에는 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투수로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타자로서도 시즌이 끝났다. 오타니는 남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쳤음에도 두 번째 A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이 종료됐고, 첫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얻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했으나, 오타니는 15일 QO를 거절하며 본격적으로 FA 시장에 등장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추정되는 오타니의 몸값만 해도 5억 달러(약 6484억원). 오타니에게 돈을 투자할 수 있는 모든 팀은 오타니를 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LA 다저스다.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지는 것이 짜증이 난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저스는 최근 10년 동안 9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이다. 2020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CBS 스포츠 스나이더 기자는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2년 동안 준비했다"며 "야구계에서 자금이 빵빵하고, 지역적으로 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J.D. 마르티네즈가 FA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로스터에 오타니가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액시사 기자는 "다저스로 이적하는 것은 지루한 예측이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고, 13년 5억달러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앤더슨 기자 역시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10년 5억달러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페리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페리 기자는 "다저스가 유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예상에서 벗어나 오타니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5억1000만달러(약 6605억원)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액시사 기자와 앤더슨 기자 역시 "텍사스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텍사스 역시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페리 기자 의견에 동의했다.
텍사스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오타니가 원하는 조건 한 개를 만족한다. 지명타자 미치 가버가 FA로 풀려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며 텍사스의 소유주 그룹인 '레인저스 베이스볼 익스프레스'는 최근 몇 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텍사스 베테랑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도 오타니 영입을 원하고 있다. 21일 일본 스포니치아넥스 보도에 따르면 슈어저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돈은 좋지만 이기는 것이 더 좋다. 텍사스로 오면 돈보다 우승이 훨씬 낫다는 것을 보장한다"며 오타니를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과연 이번 오프시즌 FA 최대어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우승 팀 텍사스로 향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자신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