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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격파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이 충격적인 하루를 보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 ㅠ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5승1패(승점 15점)를 기록하며 남미예선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브라질은 2승1무3패(승점 7점)의 부진과 함께 남미예선 6위에 머물게 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은 폭력 사태로 인해 킥오프가 30분 동안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중 양팀의 국가가 연주되는 상황에서 브라질 홈팬과 아르헨티나 원정 팬들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 경찰이 관여했고 일부 아르헨티나 팬들은 경찰에게 폭행 당해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메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브라질 경찰이 아르헨티나 팬들을 폭행한 관중석 앞으로 이동해 경찰이 폭력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는 관중석으로 점프해 브라질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메시와 알바레즈가 공격수로 나섰고 맥 알리스터, 데 폴, 엔조 페르난데스, 로 셀소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아쿠나, 오타멘디, 로메로, 몰리나는 수비를 맡았고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지켰다.
브라질은 제주스가 공격수로 출전했고 마르티넬리, 호드리구, 하피냐가 공격을 이끌었다. 기마량이스와 안드레는 중원을 구성했고 아우구스토, 가브리엘, 마르퀴뇨스, 에미르송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알리송이 출전했다.
양팀은 맞대결에서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오타멘디가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오타멘디는 코너킥 상황에서 로 셀소가 골문앞으로 띄운 볼을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후반 36분 조엘링턴이 퇴장 당해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조엘링턴은 자신과 볼을 경합하던 데 폴을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라질은 수적 열세와 함께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원정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나눴다. 아르헨티나에 패한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 홈경기 64경기 연속 무패를 마감하며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벌써 3패를 당하는 부진을 보이게 됐다.
메시는 브라질전을 마친 후 "우리는 브라질 경찰들이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봤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킥오프를 앞두고 라커룸으로 복귀했다. 관중석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의 안전을 확인해야 했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마라카낭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스칼로니 감독은 브라질전을 마친 후 사퇴를 암시하는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했고 2018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으면서 코파 아메리카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칼로니 감독은 브라질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 마지막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대감이 높지만 계속해서 승리하는 것은 어렵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스칼로니 감독의 사퇴 암시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경기장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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