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감독을 주먹으로 때리는 선수가 있다...그들의 특별한 인사법 [유진형의 현장 1mm]

올 시즌 앞두고 GS칼텍스로 이적한 정대영이 경기 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반갑게 인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해왔던 오랜 친구 사이로 배구판에서는 유명한 절친이다. '절친 더비'답게 이날도 풀세트까지는 접전을 벌였고, GS칼텍스가 세트스코어 3-2(25-19 25-23 23-25 23-25 15-10)로 힘겹게 승리했다.

승부도 치열했지만, 경기 전 볼거리도 다양했다. 

GS칼텍스에는 지난 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정대영이 있다. 정대영은 1999년 실업팀 현대건설에 입단하면서 성인 배구 무대에 데뷔한 여자배구 최고령 선수다. 하지만 42세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 시즌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1년 보수 3억 원(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GS칼텍스로 팀을 옮겼다.

경기 전 그녀는 이른 시간부터 코트로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그때 인터뷰를 마친 김종민 감독을 만났다. 김종민 감독은 정대영을 보고 미소 지었고 정대영은 김종민 감독을 주먹으로 때리며 반갑게 인사했다. 정대영과 김종민 감독은 7살 차이로 한국도로공사 시절 서로를 믿고 힘이 되어준 사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이렇게 선수가 감독에게 주먹으로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 김종민 감독은 "정대영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 지 잘 아는 선수다"라며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리고 "아직도 욕심 많고 본인이 이기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코트에 있을 수 있다. 몸 관리 등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롤모델이다"라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정대영도 "김종민 감독이 몸 관리를 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라며 항상 고마워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믿고 고마워하는 사이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에 있지만 여자부 최장수 감독 김종민과 여전히 뜨거운 최고참 정대영의 배구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 전 반갑게 인사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정대영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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