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로부터 보호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까닭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김강민이 현역 생활을 연장한다.
한화는 24일 "2차 통해 한화이글스 소속이 된 외야수 김강민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지난 22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KBO 2024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보호선수 35명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화의 경우 '리빙레전드' 정우람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에서 지명할 것을 고려해 일찍부터 '플레잉코치'로 선임하면서 혹시 모를 이적을 사전에 막았다. 하지만 SSG는 아니었다. 그 결과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올해 8~10위 구단은 2차 드래프트에서 4~5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한화 이글스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한 것. 한화는 김강민이 여전히 대타, 대수비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고, 어린 선수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이같은 선택을 내렸다. '양도금'이 단 '1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한화는 SSG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SSG가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 한화로 이적하게 되면서 SSG 팬들과 선수단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SNS를 통해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는 글을 올렸고, 한유섬은 "이게 맞는 건가요? 강민이 형 조만간 집에 처들어갈게요"라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은 만큼 김강민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밖에 없었다. 한화로 이적해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것과 25일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기 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었다. 김강민은 지난 23일 SSG와 만남을 가졌고, 24일에는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 결과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택했다.
한화는 "김강민은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김강민 선수는 구단 측에 선수생활 연장의 뜻을 밝혔다"며 "이에 한화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강민은 한화 구단을 통해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따라서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아 '원클럽맨'으로 KBO리그 22년 통산 1919경기에 나서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 타율 0.274 OPS 0.750을 기록했던 김강민은 '42세'의 나이에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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