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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후보 선수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건넸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1경기 덜 치른 레버쿠젠을 승점 1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 포백 수비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막았다. 김민재는 11월 A매치 기간에 한국과 중국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독일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선발로 뛰었다.
강행군이다.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4개월 가까이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라는 진기록까지 나왔다.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뜻에서 긍정적이지만, 몸관리 차원에서는 부정적인 요소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14분경에 상대 공격수와 헤더 경합을 하다가 넘어졌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큰 충격을 입었다. 김민재는 일어서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허리를 만졌다. 결국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럼에도 교체 지시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 부나 사르가 있었지만 김민재와 교체된 선수는 없다. 이들 외에도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마티스 텔 등이 벤치만 달구다가 종료 휘슬을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90분 동안 교체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홈팀 FC쾰른은 교체 5장을 썼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출전 리듬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90분 동안 교체를 안 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벤치에 앉은 후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중 분데스리가 한 경기에서 교체를 안 한 감독은 또 있다. 지난 2010년 11월 11일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상파울리전(3-0 승)에서 교체 카드를 쓰지 않았다. 다만, 이때는 교체 가능 횟수가 3번이었고, 현재는 최대 5회다.
투헬 감독은 쾰른 원정을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아마도 내일 자고 일어나면 자신이 어디서 깨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민재는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 독일~한국~중국~한국~독일로 이동하며 약 2만km를 비행했다.
이 기간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전(5-0 승)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전(3-0 승) 다 김민재가 맹활약해서 한국이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대표팀에서 단 1분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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