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안타로 MVP를 먹었는데 왜 바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월20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했던 얘기다. 서건창(34)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염경엽 감독으로선 MVP까지 올랐던 제자가 너무 오랫동안 헤매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이미 두 차례나 FA 신청을 미룬 상황.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2루 적임자는 서건창이라고 봤다. LG에서 히어로즈로 넘어온 뒤 MVP에 선정될 때까지의 좋았던 과정을 아는 염경엽 감독은 확신했다. 예전의 그 좋았던 폼을 얘기해줬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이 2014시즌 201안타로 MVP가 된 뒤 더 잘 하려다 폼을 바꿨던 게 패착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서건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3할을 쳤다. 2018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019년에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2020시즌 타율 0.277 5홈런 52타점 OPS 0.776으로 주춤하더니 더 이상 회복하지 못했다.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LG로 이적한 뒤에는 더더욱 생산력이 떨어졌다.
뒤늦게 예전의 폼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마음먹은 대로 잘 안 됐다고 봐야 한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는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완벽하게 복제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안 나오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수비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본 LG로선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서건창은 염경엽 감독과 재회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4경기서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 LG가 29년만에 통합우승 한을 풀었으나 서건창은 주연이 아니었다. LG는 신민재라는 주전 2루수를 발굴했다.
서건창으로선 FA 신청은 당연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LG는 아예 보류권마저 포기했다. 이재원(SSG 랜더스)처럼 스스로 구단을 떠나길 원했다. 현역 연장의 의지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난 2~3년간 가치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FA 4수생으로 2024시즌을 보내야 하는데, 받아줄 팀이 있을까. 연봉 대폭삭감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LG를 제외한 9개 구단을 보면 2루수가 필요한 팀은 있다. 결국 서건창의 부활 가능성을 따져서 배팅을 해야 한다. 그런 팀이 나올까. 서건창이 마지막 대반전을 할 수 있을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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