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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2024 FA 시장이 갑자기 멈췄다.
이번 KBO리그 FA 시장은 19일에 열렸다. 그리고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4명의 FA가 차기시즌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은 ‘침묵의 나날들’이었다. 단 한 건의 계약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KBO리그 2023-2024 FA 승인선수 19명
아직도 FA 시장에 15명의 선수가 있다. 오지환이 지난 1월19일에 LG 트윈스와 6년 124억원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 KBO에 신고하지 않고 FA 신청을 했지만, 같은 규모의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실제로 FA 시장에 14명이 있는 셈이다.
최대어 양석환이나 투수 임찬규와 함덕주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물 밑에서 치열하게 교섭하는 시간이다. 이들로선 계약은 당연히 서두를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인생이 걸린 일이다. 신중한 게 당연하다. 아직 스토브리그 초반이라 선수와 구단 모두 여유가 있다.
이번 FA 시장은 불펜 시장이다. 불펜 투수들이 FA 계약에 서로 지장을 주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1년 전 FA 포수 시장에서도 그랬다. S급 양의지를 제외한 나머지 포수들은 서로 영향을 미쳤다. 김재윤의 58억원이 실질적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연쇄 이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일각에선 한~두 선수의 FA 가격이 오버페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FA 시장은 본래 연봉협상에서 산정되는 정밀한 적정가가 아닌 말 그대로 시장가가 지배하는 무대다. 오버페이를 안 하면 원하는 외부 FA를 사기 어렵다. 어느 정도 실적 있는 FA가 값을 높게 부르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건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조율하는 시간이라고 봐야 한다.
2차 드래프트가 막 끝났고, 10개 구단의 전력이 재편되면서 FA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으로 지난 1~2년과 달리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S급 FA가 없어서 구단들도 전반적으로 신중하다는 시선도 있다.
FA 시장은 대어들의 계약이 팍팍 터지는 맛도 있지만, 쪼는 맛도 있다. 시장이 멈춘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결국 대어급들은 올해 안에 결판을 낼 가능성이 크다. 12월이 분수령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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