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한국에서 만드는 스페인어 전문 콘텐츠
현재 연간 6만명 규모, 매해 25%씩 증가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전 세계적인 K-팝·드라마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언어권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 중 ABC통번역은 스페인어권 21개국 외국인 대상 K-관광 플랫폼 ‘꼬레아란디아(COREALANDIA)’를 운영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사업공모전에 선정된 문체부장관 인증 성장관광벤처다.
꼬레아란디아는 스페인·중남미에서 한국 여행을 오는 이들에게 100% 스페인어로 관광비자신청, 호텔예약, 스페인어 가이드투어 예약 등 맞춤형 관광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다 다채롭고 풍부한 여행경험을 선사하고, 한국의 다양한 가치를 소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다음은 장경인 꼬레아란디아 대표와 1문 1답이다.
Q. 통번역 회사에서 관광 스타트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스페인어 동시통역사 출신으로 통번역 사업까지 이르렀지만, 본래 학부 전공은 관광이고 스페인어 관광통역안내사로도 10년간 활동했다. 스페인어와 인연은 대학생 때 세계일주 배낭여행으로 5대주 40여개국을 방문했는데, 그 중 남미 대륙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 많아서 중남미 분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스페인어 학습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그분들이 한국에 와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라게 됐다.
아직까지도 한국에는 스페인어로 된 관광 안내를 찾아보기 힘든다. 스페인어권 관광객이 한국여행을 계획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국내기반 플랫폼은 꼬레아란디아가 유일하다.
꼬레아란디아는 스페인어 전문 통역사, 번역사, 관광통역안내사 인재풀을 바탕으로 100% 스페인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팀 전원은 스페인어 최상급 구사자이며, 무엇보다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21개국 각 국가만의 특유의 감성, 유머코드, 관심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
Q. 스페인어까지 배우게 만든 중남미 여행 이야기를 좀 더 들려달라.
▶중남미 사람들이 참 따뜻하고 정이 많다. 한번은 페루에서 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사려고 하는데 슈퍼마켓을 찾는다고 했더니, 그분이 도리어 “너 엄마 어딨어? 아빠 어딨어?” 질문하는 거였다. 그 당시 제가 스페인어를 못할 때라 의사전달이 잘 안 되었나 싶어 보디랭귀지로 “그게 아니라 목이 말라서 그러는데 물을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요??” 했더니, 또 “잠깐만, 엄마 어디 있어? 아빠는?” 그래서 “저 여기 혼자 여행하고 있어요!” 했더니 제가 걱정된다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 일이 콜롬비아에서도 일어나고, 아르헨티나에서도 일어나고 그래서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정을 느꼈다. 당시에는 스페인어를 잘 구사하지 못했던 터라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린 것 같아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에 한국에 돌아와서 감사 인사를 전할 엽서라도 써서 보내자 하면서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
Q. 해외에서 만나는 좋은 인연은 정말 두고두고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래서 당시 여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느낀 감동을 이제는 한국에 오는 스페인어권 관광객에게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스페인어권 분들이 대부분 영어를 못한다. 그런데 국내에 스페인어로 제작된 관광안내 콘텐츠가 거의 전무하다보니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멀리 한국까지 왔는데 더 즐겁고 더 편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좋은 추억 하나라도 더 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드리고 싶다.
우리는 한국에 온 중남미권 분을 보면 너무 감사하다. 그분 입장에서 생각하면 스페인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여행비도 저렴한 나라가 21개나 더 있는데 직항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한국까지 오는 게 너무 고맙지 않나? 우리는 고객을 만나기도 전에 이미 그분들을 사랑하고 있다. 그냥 한국에 대해 관심 가져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Q. 하지만 중남미면 너무 멀기도 하고, 여행객수가 많지 않을 거 같다.
▶스페인어는 한국에서 아직 생소하지만, 전 세계에서 중국어 다음인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인구가 약 5억명이다, 미국내 히스패닉 인구까지 포함하면 스페인어 사용 인구는 약 6억명에 달한다. 또한 중남미는 평균연령이 29세로 앞으로 성장성이 매우 큰 기회가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현재 연간 스페인에서 3만명, 멕시코에서도 약 3만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방문객수가 연 25%가량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어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굉장히 뜨겁다. 한국여행을 갈망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 저희가 만난 여행객 중에는 스페인에서 대학 동기 청년 6명이 4년을 계획해서 한국 전국 일주를 오기도 하고, 멕시코에서는 대가족 10명이 가족여행으로 자유여행을 왔다. 할머니, 이모, 삼촌, 조카가 일정을 다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렇게 열기가 뜨거운데 한국은 아시아권에만 집중하고 있다 보니 여타 지역에는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알리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 아쉽다.
Q. 스페인어 서비스라는 점 외에 꼬레아란디아의 차별 포인트가 있는지?
▶단 하루를 같이한 고객과도 5년, 10년째 연락하고 지내는 편이다. 한국여행 후 귀국한 후에도 한국과 관련된 뉴스를 TV에서 보거나 길다가 우연히 한식당이 보이면 사진을 찍어서 하트 이모티콘이 가득한 안부 인사를 왓츠앱으로 보내온다. 그래서 저희 고객응대용 왓츠앱은 항상 너무나도 스윗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B2G(정부 관련)사업도 하다보니 고위급 인사분도 많이 의전하는데 장차관님과도 토끼귀 하고 셀카 찍고 서로 인스타 팔로우하고 개인 번호 교환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아마도 그건 진심이 전해져서 가능한 일 같다.
또한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BTS(방탄소년단)가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박효신이 누군지 알고, 그분들이 듣는 음악,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 이를 콘텐츠, 고객 응대, 마케팅에 다 녹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통번역업을 바탕으로 스페인·중남미 전역에 끈끈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 신규 서비스 기획과 론칭 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아이디어 검증과 피드백을 들어 볼 수 있다.
Q.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스페인과 중남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핫한 기업이 되고 싶다. 한국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한국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으신 분들, 한국업체와 같이 사업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 한마디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21개국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모이는 플랫폼 ‘꼬레아란디아’로 만들고 싶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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