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출신 선수는 뭔가 다르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프런트가 박수 받아도 될 하나의 확실한 이유가 있다. 선수 개개인의 꿈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고 돈이라고 말한다면 부정할 순 없다. 키움이 그동안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을 통해 거둬들인, 막대한 포스팅 비용이 있으니.
그러나 키움은 간판스타들을 그만큼 리그 최고선수로 키우는 노하우가 있었고, 증명을 받았다. 오늘날 스카우트와 육성의 표본을 제시했다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현재 10개 구단이 총력을 기울이는 육성 및 리빌딩시스템을 국내에서 가장 빨리 보편화 한 팀이다.
그리고 거기서 확 튀어나온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보내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다. 모기업이 없어서 수입이 중요한 팀이지만, 정말 선수를 한국야구 미래 가치로 여기고 뽑고, 길러왔기 때문에, 그 선수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훨씬 크다.
선수 출신 고형욱 단장의 마음이 그렇다. 키움 선수들이 꿈을 펼치기 위해 안주하지 말고 더 큰 무대로 가길 바라는 사람이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김)하성이도 잘 하고 있고, (이)정후도 잘 하면서 (김)혜성이까지. 키움 출신 선수들은 뭔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심지어 고형욱 단장은 “혜성이와 (안)우진이도 가서 값어치를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구단 차원에서 김혜성과 안우진의 미래 거취는 아직 결정한 게 전혀 없다. 그러나 고형욱 단장은 늘 그랬듯 김혜성과 안우진의 꿈도 막을 생각이 없다.
김혜성에 대해선 이미 “선수가 원하는 걸 막지 않아요”라고 했다. 사실 안우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소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안우진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두차례 조심스럽게 거론했던 것도 사실이다. 단, 안우진은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다음달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구단도 이날 공식발표했다. 안우진은 조상우처럼 2년간 쉬고 2026년에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2018년에 데뷔한 안우진이 1군 풀타임을 채운 건 작년과 올해, 딱 두 차례다. 나머지 등록일수를 더하면 풀타임 4년이라는 게 키움 관계자의 설명. 2026년에 돌아와 3년간 풀타임을 뛰면 2028시즌 직후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결국 2029년, 만 서른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 가능하다.
이미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키움이다. 키움 출신 선수들이 뭔가 다르다는 건 강정호와 김하성 사례로 충분히 입증됐다. 내년엔 이정후이고, 가까운 미래엔 김혜성, 먼 미래는 안우진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할수록, 키움의 전통은 깊어지고 자부심은 커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야구는 더욱 빛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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