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화내면서 보는 영화다. 군사반란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수 차례 있었지만, 한국 군대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전두광(황정민) 일당의 쿠데타는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 민주주의가 무참하게 무너졌다. 러닝타임 141분 내내 꼼짝없이 빨려 들어간다.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하는 심박수 챌린지까지 등장했다. 너무 화가 나서 목덜미를 잡게 되는 ‘서울의 봄’이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2주차인 11월 27일(월)부터 29일(수) 일일 관객 수가 개봉일 오프닝 스코어(20만 3,813명)를 뛰어넘어 일명 ‘개싸라기’ 흥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개싸라기’는 개봉주보다 개봉 2주차 관객 수가 더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영화계 조어로 알려졌다. 그만큼 관객의 강력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화팬 사이에서는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79년 12월 12일 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군사반란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생생한 현장감과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시절을 알 수 없었던 1020 관객들의 호응도 흥행의 플러스 요소다. 이들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계에선 역주행을 대박의 신호탄으로 여긴다. 지난 6월 개봉한 ‘엘리멘탈’은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거듭하더니 결국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의 봄’ 역시 N차 관람까지 등장하며 역주행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의 봄’이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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