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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서예지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떠났다. 설립부터 함께한 이들은 4년 만에 결별을 맞았다.
골드메달리스트는 30일 "지난 4년간 당사와 함께한 서예지 씨의 전속 계약이 2023년 11월 30일부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골드메달리스트와 서예지 씨의 동행은 마치게 됐지만 서예지 씨와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오래 간직하겠다"며 "2019년 당사를 믿고 첫걸음을 함께 해준 아름다운 배우 서예지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배우 김수현의 사촌형인 영화 '리얼' 이사랑(이로베) 감독과 영화 '극한직업'의 기획자 김미혜 프로듀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서예지는 김수현, 배우 김새론과 함께 신생 엔터테인먼트였던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서예지는 지난 2020년 김수현의 전역 후 복귀작이었던 케이블채널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여자주인공 고문영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2013년 데뷔한 서예지는 단번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4월 서예지는 연인이었던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김정현이 2018년 드라마 '시간'을 촬영할 당시 그를 "김딱딱 씨"라고 부르며 상대역과의 스킨십 장면 삭제를 지시하거나 스태프들과의 소통을 통제하는 등 '조종'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각종 논란의 시작이었다. 스페인 대학교 학력 조작, 학교 폭력, 스태프 갑질 등 갖가지 의혹들이 이어졌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는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예지 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서예지는 주연을 맡은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불참했다. 출연 예정이었던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도 하차했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틱톡 인기상 여자 부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 역시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가운데 골드메달리스트는 서예지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서예지 역시 tvN '이브'로 사생활 논란 약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골드메달리스트의 믿음에 보답했다.
또한 서예지는 "그동안 나에게 주신 질책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일들은 저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도 전했다.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와 19금 베드신 등 선정적인 장면 등으로 큰 파장을 불렀다. 그러나 첫회 시청률 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브'를 향한 혹평과 비난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서예지의 복귀는 떠들썩했으나 이슈몰이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서예지는 '이브'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유한건강생활이 서예지와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소송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서예지가 광고주에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온 것.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송승우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서예지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모두 계약기간 전의 일이며, 의혹이 제기된 사실만으로 서예지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계약 위반이라고 해석할 경우 "계약 교섭 단계에서 서예지가 과거에 있었던 품위유지 의무 위반행위를 밝힐 것을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는 헌법상 중대한 기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의혹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서예지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유한건강생활의 광고모델 계약해지는 적법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모델료가 지급된 이후 광고 방영이 취소될 경우 모델료 50%를 반환한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소속사가 유한건강생활에 모델로 2억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유한건강생활과의 소송에서 서예지에 대해 제기된 학교폭력 등의 의혹은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일방적 의혹임을 확인받았다. 의혹의 제기 자체로 인해 광고주의 신뢰가 깨졌다는 이유로 약정에 따른 모델료 일부 반환을 인용받았을 뿐"이라며 "이와 같이 서예지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내용이 판결로 소명된 이상 서예지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무분별한 비난을 삼가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서예지는 지난 2013년 tvN '감자별 2013QR3'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야경꾼 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 '구해줘', '무법 변호사',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브', 영화 '비밀', '사도', '봉이 김선달', '다른 길이 있다', '기억을 만나다', '암전', '양자물리학', '내일의 기억' 등에 출연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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