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석환은 그렇게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도 접촉은 했지만, 애당초 딥하게 영입을 고려한 수준은 아니었다.
양석환은 30일 두산과 4+2년 78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1루수 기근에 시달리는 KBO리그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20홈런을 꾸준히 칠 수 있는 1루수는 대접을 받는다. 두산으로선 양석환을 지키면서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양석환 영입전은 예상보다 아주 뜨겁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가격이 예상보다 올라가면서 영입을 고려한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라인업에서 1루 생산력이 다소 떨어지는 KIA도 양석환과 가볍게 접촉만 했을 뿐, 기존 1루수들의 경쟁력 극대화로 방향을 설정했다.
KIA는 올 시즌 황대인과 변우혁이 나란히 1루를 맡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잔부상도 있었다. 시즌 막판엔 오선우가 1루에서 지분을 넓히기도 했다. 단, 공격력과 포지션 무게감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황대인과 변우혁이 해줘야 하는 건 맞다.
둘 다 일발장타력이 있다. 궁극적으로 애버리지를 높이면서 타격의 장점을 살리고, 1루 수비의 안정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황대인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하는 상황.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2024시즌 준비에 크게 지장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변우혁은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이우성이 가세했다. 이우성은 처음엔 담당코치와 가볍게 얘기를 나누다 1루 수비훈련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평가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진갑용 수석코치를 거쳐 김종국 감독까지 보고됐다. 김종국 감독도 이우성의 야구센스와 운동신경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했다.
2024시즌 KIA 1루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실 어느 한 명이라도 준수한 수비에 20홈런 혹은 3할 언저리를 칠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 혹시 두 명 이상 터지면? 대박이다. 실제 성적이 더 떨어질 여지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만약 KIA가 양석환을 영입했다면 이우성은 1루 옵션만 사실상 덜어내면 되지만 변우혁과 황대인은 그대로 성장 동력이 막힐 가능성이 컸다. 샐러리캡, 자연스러운 리빌딩 차원에서라도 KIA가 양석환을 영입하지 않은 건 바람직해 보인다. 양석환은 좋은 1루수지만 최형우나 나성범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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