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남동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이 FA 협상을 하고 있는 선발 투수 임찬규(31)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애정어린
박동원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리얼글러브 포수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 만난 박동원은 "예상을 못했다. 수상 소감을 준비도 못한 상태라 선수들에게 감사 표현을 제대로 전달을 다 못했다.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상상 못했는데, 이렇게 받게 돼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뒤늦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베스트 배터리상은 KT 위즈 고영표와 장성우가 차지했다.
LG의 29년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박동원인만큼 배터리상에도 욕심이 났을 터. 하지만 박동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어떤 상이든 받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햇다.
그렇다면 박동원이 꼽은 배터리상을 함께 받고 싶은 투수는 누구일까. 박동원은 "당연히 (임)찬규다. 모든 선수들이랑 받고 싶은데, 찬규 생각이 나고 (유)영찬이, (케이시) 켈리도 생각이 난다. 그래도 찬규가 FA 재수라는 시간을 가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찬규랑 받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재수'를 택한 임찬규는 반등에 성공했다. 롱릴리프로 출발한 임찬규는 국내 선발진들의 부진으로 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30경기 144⅔이닝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의 좋은 성적을 냈다. 그의 14승은 국내 투수 최다승이다. 이러한 활약으로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이 끝난 후엔 FA 자격을 획득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LG는 집토끼 임찬규를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임찬규 측과 한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박동원은 임찬규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찬규가 없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도망갈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도망가면 이제 우리 강타선 LG한테 많이 혼날 것 같다.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다른 팀으로 간다면) 우리 선수들이 다 혼내 줄 것 같다. 찬규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갈 것 같다" 고 엄포를 놨다.
그래도 애정을 듬뿍 담아 응원했다. 박동원은 "찬규가 FA 재수를 택했기 때문에 시즌 중에 걱정도 많이 하고 그랬다.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잘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먼저 해본 입장에서 걱정하지 말라고만 얘기를 해줬다"면서 "혹시 좋은 계약 소식이 오면 첫 번째로 알려준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안 왔다. 찬규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박동원 하면 '1000만원의 상금'을 빼놓을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사비를 내걸었다. 한국시리즈 MVP를 제외하고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게에게 쾌척을 하기로 했다. 일명 아차상이다.
염경엽 감독의 상금 주인공은 박동원과 유영찬이었다. 박동원은 2차전에서 흐름을 바꾼 역전 투런포를 쳤고, 3차전에서도 또 하나의 역전 2점 아치를 그렸다.
유영찬은 2차전 2⅓이닝 무실점, 3차전 2이닝 무실점, 5차전 1⅔이닝 1실점으로 막으며 불펜에서 큰 힘이 됐다. 당초 1000만원을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500만원 씩 나눠주려고 했다가, 박동원의 항의에 두 선수 모두에게 1000만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박동원은 "상금은 바로 받았다. 감독님께서 통 크게, 시원하게 주셔서 단체로 일본 여행을 갔다오는 길에 아내 선물을 샀다. 가방을 사줬다"고 전했다.
우승의 여운을 끝내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박동원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이제 다음주부터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비시즌 계획을 전했다.
한남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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