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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위해 에이스 등번호까지 준비하며 진심을 보여준 뉴욕 양키스가 영입전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는 야마모토 영입에 자신이 있다"며 "양키스는 비록 일본 에이스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많은 클럽 중 하나이지만, 양키스는 예정된 야마모토와 만남에 앞서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기분 좋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본 대표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6년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8년까지 불펜에서 활약한 야마모토는 2019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보직 변경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선발 투수로 맞이한 첫 시즌을 143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로 성공적으로 보냈고, 2020시즌에도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맹활약했다.
2021년에는 오릭스의 '슈퍼 에이스'로 거듭났다. 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4관왕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본프로야구 '사이영상'으로 평가받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3시즌에는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맹활약하며 퍼시픽리그 MVP 3회 연속 수상도 확정했다.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활약을 앞세워 재팬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한신 타이거스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마모토는 앞선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부진했으나, 재팬시리즈 6차전에서 9이닝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재팬시리즈가 끝난 뒤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승인했고, 야마모토는 지난달 21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다.
현지에서 추정하는 야마모토의 몸값만 최소 2억 달러(약 2625억원), 현재는 최대 3억 달러(약 3937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명 적지 않은 금액인데도 야마모토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MLB.com'은 지난달 23일 "포스팅된 지 이틀 만에 11개에서 14개 팀이 야마모토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야마모토의 영입을 간절하게 원하는 팀은 양키스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지난 9월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야마모토는 캐시먼 단장이 직접 두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앞에서 9이닝 8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캐시먼 단장은 "훌륭했다. 본 사람은 누구나 흥분을 했을 것이다. 역사적인 플레이였다.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야마모토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마모토를 위해 좋아하는 등번호도 벌써 준비했다. 'MLB.com'은 지난달 29일 "양키스가 야마모토를 위해 등번호 18번을 비워놨다. 18번은 야마모토가 오릭스에서 사용했던 번호"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2019년까지 43번을 달고 2020시즌부터 18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등번호는 일본인 투수들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 에이스 투수에게 주어지는 등번호는 11, 16, 17, 18, 19번이다. 대부분 일본 에이스 투수들은 이 번호를 고집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 11번,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11번을 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역시 닛폰햄에서 다르빗슈의 11번을 물려받았고, LA 에인절스에서는 17번을 선택했다.
일본에서 마에다 켄타는 LA 다저스에서 18번,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미치 가버에게 양해를 구해 동일한 등번호를 고수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8번, 양키스에서 19번을 달았다.
야마모토 역시 에이스 투수의 등번호인 18번을 선호한다. 야마모토는 4시즌 동안 18번을 등에 새긴 채로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오타니와 다르빗슈가 각각 16번, 11번을 선택하자 야마모토는 18번을 차지했다. 그만큼 18번이라는 등번호가 야마모토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야마모토를 원하는 팀이 많기 때문에 영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영입전이 치열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MLB.com'은 6일 "양키스는 자신들의 글로벌 브랜드가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2002년 양키스와 계약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마쓰이 히데키를 이용해 야마모토가 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키스는 2014년 일본 대표팀 동료 다나카 마사히로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야마모토의 몸값이 3억 달러(약 3937억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양키스는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재정적 자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심을 보여주고 있는 양키스.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야마모토가 양키 스타디움으로 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과연 양키스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야마모토에게 입힐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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