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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중견수를 강화하기 위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번 윈터 미팅의 중심에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외야수가 필요한 구단의 인기 타깃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국제 FA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MLB.com'이 밝힌 국제 FA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을 눈 앞에 뒀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를 허락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키움은 이정후의 포스팅을 승인했고, 4일(동부 표준시)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다.
현재 이정후를 가장 원하고 있는 구단은 바로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되기 전부터 영입설이 나돌았다. 2023시즌이 시작 전 키움은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키움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아 갔다.
단장이 직접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10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대타로 한 타석만을 소화했는데, 이날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의 마지막 경기를 직관했다.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푸틸라 단장은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도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푸틸라 단장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정후가 한 타석에서 6개에서 7개의 스윙을 했는데 그런 스윙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며칠 동안 경기 전에 그가 연습 배팅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렇게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중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1명의 선수가 중견수 자리를 맡았는데 이때 OAA(평균 대비 아웃)는 -1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밥 멜빈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 있지만, 좀 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로 강화하기 원하는 포지션 중 하나"라며 "중견수 수비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가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KBO리그 최고의 중견수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시즌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OPS 0.996으로 KBO리그 MVP와 함께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 1위를 휩쓸었다.
수비도 수준급이다. 이정후는 2021시즌부터 풀타임 중견수로 뛰었는데 3시즌 동안 중견수로 329경기를 뛰며 실책을 단 6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빠른 주력 덕분에 수비 범위도 매우 넓고 좌익수와 우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7시즌 동안 69개의 베이스를 훔치기도 했다.
의문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86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대타로 나서 절뚝이는 등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정후는 지난 7년 동안 홈런 65개의 그쳤다. 장타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 'MLB.com'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이정후의 통산 기록을 볼 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정후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을 원하고 있다. 푸틸라 단장은 "2023시즌 이후 이정후를 평가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많은 스카우터와 평가자들이 어떤 것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 어떤 조정을 해야 하는지 항상 살펴보고 있다"며 "분명히 도약하는 것은 맞지만, 일부 선수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LB.com'은 "KBO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이정후는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로 평가 받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스토브리그에서 수비력과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견수 보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키움 동료였던 김하성의 성공으로 인해 그의 뛰어난 컨택 기술과 수비력은 이번 겨울에도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에서 처절한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정후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정후가 과연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활약하는 것을 선택할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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