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뜬금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시작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였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있는 A초등학교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하다 취소했다. 당초 학교 측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근현대사 영화 관람으로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며 "교사들이 사전 답사와 관람을 하고,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계획을 수립했다.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해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그런데 이를 가로세로연구소가 저격하고 나섰다. 이 유튜브 채널은 "좌빨 왜곡 영화의 관객 수 조작 증거다. 더러운 교육을 막기 위해 다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고 주장했다.
이후 학교 측은 통신문을 다시 보내 '서울의 봄' 단체관람 계획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니 학부모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통지했다.
비슷한 사례는 경북 포항의 B 초등학교에서도 있었다. 이 학교도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의 반응은 "황당하다"가 대다수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화 관련 게시판에는 "언제부터 전두환이 보수가 지켜야 할 인물이 되었냐", "서울의 봄이 무슨 좌파영화냐?", "역사를 공부하는 게 문제인가" 등의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의 빈틈없는 호연으로 전 연령층의 호평을 받고 있다. '12세 관람가'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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