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 홈런왕과 2020년 홈런왕이 뭉친다.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를 3년만에 재영입했다. 로하스는 2017년~2020년까지 4년간 KT에 몸 담으며 132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2018년 43홈런에 이어 2020년 47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20시즌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에 오르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KBO 통산 4시즌 동안 511경기서 1971타수 633안타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을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4년간 조정득점생산력 124.7, 138.5, 151.3, 180.5를 각각 찍었다. 통산 151.0.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행을 택했다. 그러나 2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2021시즌 60경기서 타율 0.217 8홈런 21타점 OPS 0.603, 2022시즌 89경기서 타율 0.224 9홈런 27타점 OPS 0.732였다.
KBO리그보다 한 레벨 높은 일본에서 애버리지와 장타 모두 기대이하였다. 그 사이 KBO리그도 발전했다. 로하스가 리그 적응은 필요 없지만, 새로운 투수들에 대한 적응은 해야 한다. 내년 34세로 운동능력이 확 꺾일 시기는 아니다.
로하스 시점에서, 예전의 KT와 2024시즌 KT에 가장 큰 차이점은 박병호의 존재다. 강백호와는 이미 3년간 같이 뛰었지만, 박병호는 로하스가 떠난 2022년에 KT에 합류했다. 로하스와 박병호는 내년에 공포의 쌍포를 구축할 전망이다.
로하스와 박병호의 결정적 공통점이 시련이다. 로하스는 2021~2022년이 시련이었고, 박병호도 2020~2021년 두 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잔부상과 장기슬럼프에 시달렸다. 그리고 KT와 3년 30억원 FA 계약을 맺고 부활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32경기서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을 쳤다. 홈런개수는 홈런왕을 차지한 2022년의 35개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로하스의 가세로 박병호의 홈런개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이상 타선의 우산효과가 큰 의미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데이터와 무관하게 박병호-로하스-강백호를 잇따라 상대하는 투수들이 심리적 압박을 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몇 년간 처한 환경이 비슷한 쌍포가 2024년에 한 팀에서 뭉친다. 2020년 홈런왕과 2022년 홈런왕의 만남이 여러모로 화제다. 2018년에는 나란히 43홈런으로 44홈런의 김재환(35, 두산 베어스)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타선, 불펜 등 기본 전력이 좋은 KT가 내년에도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로하스의 예전기량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