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암 노찬혁 기자]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FC안양 이창용은 9일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3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에 열매팀 소속으로 참가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된다는 취지로 2021년 처음으로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을 개최했다. 이후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등 통합 사회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가 벌써 3회째 통합축구 올스타전이다.
안양 이창용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화정체육관을 찾아 통합 사회 구축을 위해 현역 K리거 신분으로 출전해 스페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경기에 참여한 이창용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창용은 "비시즌 때 휴가 가거나 쉬는 시간인데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13년 강원FC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이창용은 2014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두 시즌 동안 강원에서 39경기에 출전하며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2015년부터는 K리그 명문 구단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아산 무궁화 FC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창용은 2019시즌을 앞두고 성남FC로 이적했다. 성남에서 이창용은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다. 세 시즌 동안 75경기에 나서며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K리그 2에 있었던 안양으로 떠나며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이창용은 32경기 3골을 기록하며 안양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아쉽게 팀이 수원 삼성에 패하며 1부리그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이창용과 안양은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것이 분명했다.
올 시즌에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창용은 지난 8월 안양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으나, 주장 완장을 차보지도 못한 채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양 역시 올 시즌 K리그 2에서 6위로 시즌을 마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동안 안양 팬들은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창용은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가 이뤄낸 결과는 6위라는 성적이지만 팬들이 보여준 성원과 응원은 감히 1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창용은 안양과 계약 기간이 끝나며 FA로 풀렸다. 올해 33살으로 베테랑 선수인 그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어디에서 마치면 좋을지 고민에 빠져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안양에서 커리어를 마치는 것이다. 선수 본인도 그 부분을 원하고 있다.
이창용은 "FA라서 남아 있을지 이적할지 확정된 건 없지만, 이제 선수 생활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팀이 안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은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안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족들도 있고 여러 가지를 종합해 가장 좋은 쪽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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