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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의 LA 다저스행 뒷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모은다. 얼마나 우승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팀 버두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타니는 지난 2일 다저스타디움에 방문했을 때 다저스의 육성 철학과 마이너리그 시스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장기계약을 염두해두고 한 말이었다. 버두치는 "오타니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경우 다저스가 지속 가능한 강팀인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2023년 팜시스템 랭킹은 다저스가 6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5위였다.
다저스 고위관계자는 "오타니는 돈을 많이 받는 것이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10년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가 중요했다. 분명 토론토보다 우리가 더 어드밴티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오타니는 고심 끝에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사인 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다.
계약 과정에서 오타니의 통큰 결단도 있었다. 연봉 지연 지급이다. 한 마디로 7억 달러를 10년 안에 안 받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차액을 받을 예정이다.
오타니의 결정으로 다저스는 사치세는 물론 연봉 관리에 유연함을 얻게 됐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타니가 얼마나 우승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말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다저스 고위 관계자는 "오타니의 동료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오타니는 2개의 게임을 한다고 한다. 하나는 야구를 하는 게임이고, 하나는 야구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게임이더라. 우리는 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정말 야구를 사랑한다. 특히 오타니의 동기부여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는데 단순했다. 바로 야구를 하는 것이더라"면서 "미팅 후 기분이 더 상쾌해졌고, 더 오타니와 계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타니의 결단이 다저스의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2024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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