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가지 핵심 과제 제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생명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정체와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 새로운 플레이어 출현으로 생명보험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1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협회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철주 회장은 이러한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3가지 핵심 과제로 △생명보험 본업경쟁력과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신시장 진출을 통한 생보사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신뢰 제고와 사회적 책임 확대를 제시했다.
신임 김철주 회장 임기는 2023년 12월 9일부터 2026년 12월 8일까지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협회의 일원으로서 앞으로 여러분과 고락(苦樂)을 함께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를 제36대 생명보험협회 회장으로 선임해 주신 회원사 대표이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훌륭한 리더십으로 협회를 이끌어주신 정희수 전임 회장님께도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보험 환경 속에서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과 함께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생명보험산업은 지난했던 코로나 시기와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규제혁신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하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혁신성장의 토대를 다져 왔으며, 新제도인 IFRS17, K-ICS의 도입 및 재무건전성 개선노력으로 내실도 탄탄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생보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생보업계와 협회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요인들을 직시한다면 우리 생명보험산업이 중대한 위기국면에 처해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저성장․고물가 기조의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경기침체와 소비여력 감소가 유발되어 회원사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출산․고령화로의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도 큰 위기 요인입니다.
금년 3/4분기 0.7명에 턱걸이한 합계출산율과 목전에 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보험수요의 가파른 감소와 사회적 부담의 확대를 동시에 야기할 것입니다.
또한, 소비계층의 인식변화에 따른 생명보험 기피현상과 시장포화는 우리 업계의 총자산과 수입보험료의 성장정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보험산업의 지형을 바꿔 나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에서도 빅테크․핀테크기업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생보산업의 역사적 저력으로 협회와 업계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간다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난관을 돌파해 나갈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우리 생보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세 가지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본업경쟁력과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를 지원하겠습니다.
과거 인지(人紙)산업이었던 생명보험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에 직면하여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MZ 등 새로운 소비계층의 등장에 맞춰 세분화된 고객니즈에 대응하는 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여 변화된 인식과 수요에 대응하고,
디지털․빅블러(Big-blur) 시대에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험밸류체인의 디지털혁신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사적연금을 활성화하여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보장함으로써, 공적보험과 재정의 한계를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헬스케어서비스 및 시니어케어산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여 국민의 전 생애를 관리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新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기반 다각화를 추진하겠습니다.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보험회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발굴하겠습니다.
최근 다양한 보험분야 규제혁신이 이루어 졌으나 여전히 발목에 찬 모래주머니와 같은 규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자회사와 부수업무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새로운 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여 이를 바탕으로 금융과 비금융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혁신상품·서비스 개발을 촉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생보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일본 보험사의 해외진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신흥시장 진출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회원사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정부와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해외진출의 걸림돌 규제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고객신뢰 제고와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논어 안연편에 “무신불립(無信不立)” 이란 말이 있습니다.
삼국지 제갈량전에도 “이신위본(以信爲本)”이란 말이 나옵니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고, 믿음으로써 근본을 삼는다라는 뜻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신뢰가 관계의 시작이자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생명보험상품은 무형의 상품을 매개로 회사와 고객이 수년에서 길게는 종신토록 계약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그 어느 산업보다 고객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합니다.
이는 최근 보험사 CEO 대상 설문조사에서 소비자 신뢰 제고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가입-유지-지급 전반의 프로세스에서 고객신뢰가 제고 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관행을 과감히 혁파하고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고객들과의 상생․동행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생보업계는 자살예방, 금융보험교육, 장학사업,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오랜 기간 전개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도움이 절실한 분야를 찾아 체감도 높은 상생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상부상조와 생명존중이라는 생명보험의 이상을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다하겠습니다.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올해 73주년을 맞이한 우리 협회는 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에서는 중재자의 역할을, 소비자와의 관계에서는 조정자의 역할을, 업계 내에서는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는 모두 협회 구성원이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에는 유연하게, 위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또 다른 변화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임직원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협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저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 모두 변화와 혁신의 자세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갑시다.
지금 우리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이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시장흐름에 순응하고 소비자를 지향하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변화와 혁신은 또한 전문성과 차별화된 능력에 기초합니다.
직원 개개인 및 조직의 전문성과 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합니다.
보험산업 뿐만 아니라 금융전반에 대한 이해와 실무능력을 제고하여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우리가 바로 생보업계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집시다.
금융업계는 물론 보험업계 내 경쟁도 치열한 현 시기에 업계를 대표한다는 책임감 없이는 현안과제의 해결은 요원할 것입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의 “책임이란 말을 빼버리면 인생은 아무 의미도 없다.”
라는 말과 같이, 협회 구성원으로서 긍지, 사명감, 열정을 가지고 각자가 대표 플레이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협회 본연의 기능인 소통과 협력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갑시다.
“생명보험협회”는 회원사의 공동이익 증진과 상호간 협조, 보험시장 질서유지, 생명보험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인 만큼 회원사는 물론 금융당국, 국회, 유관기관 등 다양한 대외기관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누구보다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누구보다 먼저 이슈에 다가가서 누구보다 먼저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에서 만큼은 주저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길 바랍니다.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았으며, 이제 새롭게 생명보험협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부여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협회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며 생보업계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공직과 국제기구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적해 있는 업계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협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여 위기에서 생명보험산업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생명보험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협회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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