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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그레이엄 포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감이 아니다."
맨유 내부 사정에 정통한 'ITK'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포터가 트레이닝 방식이나 다른 것에서 절대 맨유 감독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올 시즌 맨유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조 4위로 예선 탈락했다. 조 편성이 어려웠던 것도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와 같은 조에 들어갔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맨유는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 홈 경기에선 라스무스 호일룬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앞서가다 카세미루의 퇴장이 나오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코펜하겐과 3차전 경기에서는 졸전 끝에 1-0으로 첫 승을 거뒀으나, 4차전 원정 경기에서 3-4로 다시 역전패했다. 5차전에서 맨유는 3-1로 2점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13일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뮌헨에 0-1로 패배하며 최하위로 2년 만에 밟은 챔피언스리그 무대 여정을 멈추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유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맨유는 9승 7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테이블 6위에 올라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최악이다. 지난달 27일 에버턴 FC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이달 열린 프리미어리그 3경기 1승 2패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 7일 첼시와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최근 열린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AFC 본머스와 경기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세 골을 헌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 이후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으며 리버풀 FC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패배할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떠오른 후보 중 한 명은 바로 포터였다. '더 선'은 14일 "포터는 맨유 차기 감독 후보 중 하나"라며 "짐 랫클리프 경은 그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맨유는 랫클리프 경이 25%의 소수 지분 매입이 확정되며 디렉터 영입, CEO 선임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전권을 잡는다면 현재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텐 하흐 감독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데일리메일'은 "텐 하흐 감독은 맨유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랫클리프 경이 올 때까지 결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의 미래는 위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터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뒤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났다. 2019-2020시즌부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감독을 맡은 포터는 2021-2022시즌 팀 역사상 가장 높은 1부 리그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2-2023시즌 6라운드까지 팀을 이끈 뒤 빅클럽 도전을 위해 첼시로 향했다. 그러나 첼시에서 성적은 처참했다. 포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이후 모든 첼시 감독들 중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4월 첼시와 경질 형식으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첼시를 떠나게 됐다.
이에 맨유 팬들도 포터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빅클럽에서 감독 경력이 첼시가 전부이며 그마저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ITK 역시 "첼시 시절 들은 말에 따르면 포터 감독이 트레이닝을 이끄는 방식이나 이런 것들로 볼 때 절대 맨유 감독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은 경기력과 경기 결과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경우 동행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과연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선택할지 혹은 포터를 깜짝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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