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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다비드 데 헤아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데 헤아가 뉴캐슬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캐슬은 현재 '넘버원 골키퍼' 닉 포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뉴캐슬은 지난 3일 잉글랜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달콤한 승리에도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포프는 이날 후반 41분까지 실점 없이 골문을 지켰지만 후반전 막바지에 다이빙 후 착지 장면에서 부상을 입었다. 결국 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한 채 마르틴 두브라브카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는데, 포프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검진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포프는 내년 4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포프는 지난 시즌 뉴캐슬 돌풍의 주역이다. 지난 시즌 뉴캐슬은 리버풀 FC를 5위로 끌어내리고 리그 4위를 차지하며 21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2년 7월 뉴캐슬에 합류한 포프는 이 역사의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44경기에서 18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주전 골키퍼 포프가 부상으로 4개월 결장이 확정되면서 뉴캐슬의 골문은 큰 걱정을 안게 됐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맨유 레전드 출신 골키퍼 데 헤아의 영입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4일 "뉴캐슬이 포프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 데 헤아를 생각하고 있다. 데 헤아가 임금 삭감을 결정할 경우 뉴캐슬이 영입한다는 충격적인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적설은 곧바로 잠잠해졌다. 'The Northern Echo'의 스콧 윌슨은 4일 "뉴캐슬 골키퍼 포프는 최소 3개월이 아웃됐다. 뉴캐슬은 두브라브카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현재 잠재적인 후보로 데 헤아가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하면 골키퍼 영입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영입 문의를 하지 않았다. 다른 골키퍼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무소속인 데 헤아는 여전히 뉴캐슬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맨유 레전드 출신 데 헤아가 뉴캐슬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며 "그들의 부름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 골키퍼가 강팀으로 거듭나며 라이벌이 된 뉴캐슬에서 뛰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뉴캐슬은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에서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으나, 4실점으로 무너지며 1-4로 대패했다.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17실점만 헌납한 뉴캐슬은 최소 실점 3위를 기록 중이었으나 이날 경기로 인해 최소 실점 6위까지 떨어졌다.
데 헤아를 영입할 경우 실점에 대한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데 헤아는 지난 시즌까지 총 12년 동안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구단 역사상 골키퍼 최다 출장 1위 기록을 세우며 최다 클린시트까지 달성한 레전드다. 2017-2018시즌과 2022-2023시즌에는 리그 클린시트 1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선방 능력이다. 데 헤아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골이라고 생각했던 공을 건져내거나 선방하는 것에 특화된 골키퍼다. 특히 세컨볼 슈팅에 대한 반응이 '탈인간' 수준이다. 약한 발밑과 공중볼 처리 등 단점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빅클럽 맨유에서 1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1회, 카라바오컵 2회, FA컵 1회, 유로파리그 1회 등 다수의 우승을 견인했다.
맨유팬들은 당연히 구단 레전드 출신 데 헤아가 뉴캐슬의 골문을 지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데 헤아는 안드레 오나나가 영입되며 쫓겨나듯이 팀을 떠났고, 팬들은 레전드를 푸대접하는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데 헤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했다. 과연 맨유 레전드 출신 골키퍼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라이벌 구단의 골문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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