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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부분 에이전트가 최악이라고 말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한 에이전트가 14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레틱에 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6억8000만달러 디퍼 조항이 포함된 10년 7억달러에 분노를 표했다. 규정상 문제가 없지만, 다저스가 업계 질서를 흐렸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내년부터 10년 내내 200만달러씩 다저스로부터 수령한다. 계약기간엔 2000만달러만 받는다. 내년 연봉은 다저스에서도 17위다. 물론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저스 인사가 일부 바뀔 경우다. 구단 경영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구단친화적 계약이다. 현재 가치로만 환산하면 10년 4억6000만달러 수준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오타니의 다저스 사랑이 다저스의 오타니 사랑만큼 대단하다. 그와 별개로 다저스는 꼼수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꼼수 논란 속에 페이롤에 여유분이 늘어났다. 사실상 샐러리캡을 무시하는 계약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당장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전서 뉴욕 양키스와 메츠를 크게 위협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다저스가 야마모토를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에이전트는 다저스와 오타니의 디퍼 조항을 두고 “대부분 에이전트가 아마도 최악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본 것들 중에 가장 나쁜 것들 중 하나다. 이 선수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어떤 선수도 이보다 가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와 같은 사람을 다시 보는 건 100년일 것이다. 그 기회를 잃었다”라고 했다.
타 구단 한 임원은 “장난치나. 말도 안 된다. 오타니는 앞으로 20년간 월급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밖에 복수의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오타니가 7억달러를 모두 수령하기 전에 다저스가 파산한다면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다저스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많다. 타 구단 한 단장은 “예상과 부합했다. 현재 가치를 디퍼럴로 계산하면 당신이 예상했던 범위의 계약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에이전트는 “오타니와 앤드류 프리드먼의 훌륭한 조치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와도 계약할 것이라고 장담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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