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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은 실력도, 팬서비스도 모두 월드클래스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팬사이트 '더 보이 핫스퍼'는 18일(이하 한국시각) "경기장 밖에서도 훈훈한 손흥민의 몸짓에 팬들은 경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독일 함부르크 SV 유스 출신의 손흥민은 2010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첫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 손흥민은 14경기 3골을 터트리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FIFA 선정 최고의 10대 유망주 23인에 뽑혔다. 이 활약으로 2011 AFC 아시아컵에 만 18세의 나이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후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64경기 17골 3도움의 성적을 남기고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구단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3-2014시즌 43경기 12골 7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2014-2015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본선 첫 골을 기록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골 기록과 함께 한국 선수 최초 공식 MOM(Man Of the Match)을 차지했다. 본인 커리어 및 한국 선수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등 시즌 42경기 17골 3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이듬해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첫 시즌에는 40경기 8골 6도움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적응을 마쳤다. 이 시즌 손흥민은 21골을 넣으며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선수 유럽 1부리그 시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FA컵에서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에도 20골 9도움으로 활약했다.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첫 골의 주인공이 됐고,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새 홈구장의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1호 득점에도 이름을 남겼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손에 넣었다.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골, 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온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발롱도르 최종후보에도 올랐고, 최종 순위 11위로 자신이 기록한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경기 10골 4도움을 올리며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순위 단독 3위에 랭크됐다. MOM도 6번을 차지했고, 지난 9월 4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해리 케인이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초반 돌풍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팬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하다. 한국인이 토트넘 훈련장 앞에 서있을 경우 퇴근하는 차를 세워 사인을 해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국가대표 경기가 끝나고 항상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손흥민에게 늘 있는 일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항상 응원단이 있는 곳으로 향해 선수들과 함께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라커룸으로 들어간다.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손흥민은 항상 응원해준 팬들을 잊지 않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돈 다음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이런 손흥민의 행동은 토트넘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이미 좋은 선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매일 그와 함께하면서 느낀 게 그가 인간적으로도 모범을 보이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커리어를 거치며 여러 번 고난을 겪었지만 매일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그를 보면 내게도 영감을 준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의 겸손한 행동에 홀딱 반했다. 더 보이 핫스퍼는 "손흥민은 축구계에서 가장 겸손하고 현실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고, 경기장 밖 팬들을 향한 멋진 제스처로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렇다. 한 팬은 훈련장을 나서던 손흥민에게 영상 메시지를 녹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팬의 요청에도 손흥민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녹화한 뒤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비디오를 받은 팬은 "그의 모든 몸짓에서 겸손함이 느껴졌다"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축구 실력 뿐만 아니라 항상 겸손함 마음으로 팬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축구도, 인성도 월드클래스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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