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은 커리어 갖고 있는 선수들이 후배 양성해야…”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41)이 현역 KBO리그 코치들이 대우가 썩 좋지 않은데 너무 많이 고생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을 통해 김재호(두산 베어스, 38)와 식사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두산과의 FA 3년 25억원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재호는 두산을 떠날 마음이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장 은퇴할 마음은 없는데, 훗날 지도자 생각도 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KBO리그 10개 구단 코치들 얘기를 꺼냈다. 고생하는 것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요즘 현역 코치 중에선 2년 계약을 맺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1년 계약직이며, 유명한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코치 초봉은 억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선수 시절 FA 등으로 많은 돈을 벌었는데, 코치를 시작하면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선수들 케어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 대가가 선수 시절보다 터무니없이 적으니 최근 은퇴 후 코치를 기피하고 방송으로 가거나 아예 타 직종으로 전업하는 케이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태균은 “코치님들은 야구장에 제일 일찍 나온다. 선수들 뒤치다꺼리, 감독님 뒤치다꺼리까지. 다른 건 대우가 좋아졌는데, 코치대우는…어차피 뭐 연봉이니까. 너무 적다고 하면 어느 분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태균은 “선수와 코치가 (연봉이)비슷할 수도 없다. 너무 훅 떨어지니까. 그러면 생활이 안 된다. 선수는 우승하면 연봉이 오른다. 감독도 우승감독이 되면 오른다. 코치는 우승해도 올랐는데 또 성적이 안 좋으면 내려간다. 계속 왔다갔다만 하는 것이다 몇 십년간 해도”라고 했다.
그럼에도 KBO리그 10개 구단의 코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누군가에겐 선망 받는 직업이다. 김태균은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할 시간이 되면 선택지가 늘어나야 한다. 지도자를 너무 하고 싶은데 생활이 힘들어서 다른 일을 선택하는 건 없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실 김태균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커리어만 보면 지도자를 곧바로 시작해야 자연스러운데 방송을 하고 있다. 그는 “나도 나와있는 입장이라 조심스러운데,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후배들을 양성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어린이 야구캠프나 야구 쪽으로 자꾸 뭔가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태균은 실제 은퇴 후 꾸준히 유소년 야구발전에 신경 쓰며 야구와 끈을 놓지 않는다. 비록 현장에선 나와있지만, 한국야구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큰 야구인이다. 김태균의 소신에 김재호 역시 깊게 공감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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