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10연패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지난해 17연패에서 탈출했던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연패 탈출 도전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막내 구단의 패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입성 후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로 FA 대어를 영입했다. 대표팀 주장이며 우승 경험도 많은 박정아를 여자배구 역대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3억2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인센티브 3억원)에 품었다. 그리고 V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야스민을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지난해에는 FA 세터 이고은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연패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한다. 어느덧 9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쇄신을 위해 최근 박사랑 세터 체제로 경기를 운영한다.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자 조 트린지 감독은 과감하게 박사랑에게 경기 운영을 맡겼다. 박사랑은 2021년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할 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장신 세터다. 데뷔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이고은 뒤를 받치는 백업 세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패배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경기에 진 박사랑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좌절했다. 그때 이고은이 다가가 땀을 닦아주고 농담도 건네며 위로했다. 박사랑은 이고은의 위로에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세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면 안된다. 이제 3년 차 세터지만 그녀는 페퍼저축은행의 야전 사령관으로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IBK 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 3년 연속 10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다행인 건 페퍼저축은행은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길고 긴 17연패를 끊을 때 상대가 IBK 기업은행이었다. 그것도 창단 첫 셧아웃 승리였다.
하지만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주포 박정아가 어깨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이고은도 경기력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더군다나 팀 공격을 이끌던 에이스 야스민마저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
2승 14패 승점 6점으로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3년 연속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피할 수 있을까.
[패한 뒤 고개숙인 박사랑을 위로한 이고은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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