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인도네시아 기후 위기 호소 ‘신기록 도전’ 성공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인도네시아에서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4시간 40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참좋은이벤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인도네시아에서 얼음 위에 맨발로 서 있기 4시간 40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참좋은이벤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영차영차, 영차영차”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이 맨발로 얼음 위에 오른 지 4시간 10여 분이 지나갈 무렵이다. 누구랄 것 없이 무대 앞으로 모인 관객이 일제히 “영차영차‘를 외쳤다. 한인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인까지 한마음이 되어 이 응원에 동참했다.

마침내 이날 목표로 한 세계신기록 4시간 40분이 되자, 축포와 함께 양영연 태원그룹 회장이 조승환을 안아주며 얼음에서 내려줬다. 직후 박재한 총한인회장과 안윤근 치카랑 한인회회장이 부축을 받으며 겨우 설 수 있었다. 얼음 위에 서 있느라 온몸으로 퍼지는 마비 증세에 관객이 그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내 맨발의 사나이는 큰 함성을 지르며 홀로 일어섰다.

지난 20일 조승환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치카랑의 자바 팰리스 호텔에서 얼음(빙하상징)위에 맨발(아픈지구)로 서있기 4시간40분 세계신기록에 성공했다.

이날 행사는 이정기 다산아이엔지 국장의 사회로, 인도네시아 한인회 박재한 회장 축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번 도전은 인도네시아 한인협회 초청으로 추진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4년에 1m씩 잠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가 해수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카르타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협받고 대도시로 지목됐다.

현장에서는 맨발의 사나이를 응원하는 이들이 함께 했다. 치카랑 한인회에서 준비한 사물놀이가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가수 한가빈은 한 시간이 경과될 무렵 무대에 올라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맨발의 사나이 발에게 힘을 실어 주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신곡 ‘잘살아 봅시다’를 비롯해 총 7곡을 불렀다.

도전이 진행되는 중 무대 중앙 조승환에게 다가가 악수를 요청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시간 30분이 흘렀을 무렵 한 인도네시아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3시간째부터는 분위기가 엄숙해지는 느낌마져 드는 찰나, 양주열 참좋은이벤트 대표가 진시몬의 ‘보약같은 친구’를 개사해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임종하 자바팰리스 사장은 “호텔이 생긴 후 이런 감동적인 모습은 처음보는 광경이며 자바호텔과 치카랑의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은 향후에도 환경운동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주열 대표는“조승환은 이번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대한민국의 소도시를 맨발로 뛰며 한국 환경운동을 선각하는 운동가로 자리매김하고 환경오염 주범을 직접 찾아가 호소하는 <환경오염 당신이 주범입니다> 방송도 제작 기획 중이다”며 “뉴욕 UN대사 앞 도전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4년 4월 준비중인 도봉구 세계양말축제에서 4시간 50분 도전과 함께 도봉구 소재 양말공장협회와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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