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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멋있고 냉철하다.”
LA 다저스가 이미 오타니 쇼헤이(29)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에 이어, 타일러 글래스노우(30)도 5년 연장계약을 하는데 오타니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글래스노우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부상이 잦긴 했지만, FA를 1년 앞둔 신분이었다.
1억3650만달러(약 1779억원)라는 금액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선수라면 FA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글래스노우가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자마자 5년 연장계약을 받아들인 건 오타니와 오래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다저스네이션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글래스노우와 오타니는 몇 년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글래스노우가 다저스와 연장계약을 맺은 건 오타니가 큰 이유가 됐다”라고 했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잡지 못했다면 글래스노우가 다저스의 연장계약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글래스노우는 다저스네이션에 “오타니가 가장 인상적인 건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걸 짊어지고 가려는 것이다. 미디어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는 모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정말 멋지고, 냉철하다. 감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했다.
오타니 특유의 책임감, 성실성을 의미하는 듯하다. 늘 언론들과 팬들의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싫은 내색 없이 응대하고, 실제로 이름값을 해내려고 하는 책임감이 남다른 선수다. 리더십도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10년 7억달러 계약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는 지난 몇 년간 인격이 좋은 선수와 계약하려고 했다. 오타니의 새로운 동료들이 그 명성에 부응한다면, 오타니도 그들과 잘 어울릴 것이다. 공적인 자리에서 오타니는 이기길 원하는 겸손한 선수”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몇몇 선수들은 그에게 다른 선수들보다 3배는 더 해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그는 그저 웃는 얼굴이었고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다저스네이션도 “다저스가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자주 이기면 오타니와 글래스노우에게 더 많은 미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오타니는 기술적으로도 모든 메이저리거로부터 인정받는 선수다. 이도류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나 수상했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글래스노우는 “오타니는 정말 놀랍다. 리틀리그에서 이도류를 하는 선수들도 알고 있지만, 아무도 빅리그에서 그것을 본적 없다. 그래서 그는 유니콘 같은 인재”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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